thebell

RFP 배포한 수출입은행, 새해 '1호' 발행 유력 '속전속결' 다음달 초 킥오프 미팅…IB로부터 SSA 발행전략 청취

이정완 기자공개 2024-11-29 18:01:0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대표 발행사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일찌감치 내년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물 벤치마크 형성이란 중책을 맡고 있어 새해 1호 발행사 등극이 유력하다.

이번에도 시장 관심은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스타일 선택 여부에 쏠린다. 또 다른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올해 첫 SSA 발행사로 나섰지만 수출입은행은 직접적인 SSA 발행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지위가 탄탄한 경화(Hard Currency)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연초 20억~30억달러 조달 계획

2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27일 글로벌 IB와 국내 증권사에 내년 상반기 글로벌본드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속전속결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친 뒤 다음달 초 킥오프 미팅(Kick-off meeting)에 나설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의 등판 시점은 1월 둘째 주로 점쳐진다. 기획재정부와 이 무렵으로 발행 일정을 논의 중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 전 일찌감치 수요예측에 나서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일인 1월 20일 전에 선제적으로 시장에 등판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며 "수출입은행도 1월 첫째 주 시장 분위기를 살핀 뒤 둘째 주 발행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발행 규모는 20억~30억달러 수준으로 점쳐진다. 수출입은행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대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해왔다. 올해 1월에도 한국물 1호 발행사로 나서 20억달러를 마련했다. 지난 9월에도 20억달러 어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SSA 스타일' 이번에는 어떨까

IB업계 내외에서는 수출입은행이 SSA 스타일을 택할지 관심 갖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지난 2월 한국물 발행사 중 처음으로 선진국형 조달 모델을 선점했다. SSA 스타일은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같은 초우량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식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글로벌 신용도를 보유한 수출입은행도 충분히 고민할 만 하다.

산업은행은 SSA형 발행 데뷔전 이후 지난 6월과 10월에도 연달아 동일한 방식을 이어갔다. 한 번 SSA 발행을 택하면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조달 유형을 바꾸는 게 어렵다. 대한민국 정부도 올해 상반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때 이 같은 스타일로 10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반면 수출입은행은 지금까지 직접적인 SSA 스타일보다 실질적인 우량투자자 수요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전세계 중앙은행을 비롯해 SSA 주요 투자군 중 하나인 글로벌 은행(Bank Treasury) 투자 비중 확대를 위해 IR(Investor Relations)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올해는 유럽에 집중된 SSA 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해 10년 만에 스털링본드(파운드화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IB의 SSA 신디케이트 조직은 영국 런던에 모여있어 신규 투자자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9월 글로벌본드 수요예측 때도 런던 시간에 맞춰 주관사 멘데이트를 발표하고 인베스터 콜도 실시하며 SSA와 흡사한 준비 과정을 보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주관사 선정 PT(프레젠테이션)에서 SSA 스타일과 관련된 발행 전략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