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MNC솔루션, 하단 미만에 모인 투심…밸류 '부담' 컸나국내외 기관 대상 수요예측 완료…방산 기업 주가 급락에 실수요 참여도
안준호 기자공개 2024-12-05 08:26:1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MNC솔루션의 수요예측 결과를 두고 증권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 일정을 앞두고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주요 비교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변수로 부상했다.수요예측 결과 투심은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 미만에 모인 상황이다. 업계에서 관측하는 가격대는 7만원 안팎이다. 최하단인 8만원 미만 가격이다. 실제 수요예측에 실수요 관점에서 참여한 기관도 상당수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사와 주요 주주 측의 결정에 따라 향후 공모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 진행…밴드 하단 미만에 투심 모여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NC솔루션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5영업일 동안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주관사인 KB증권과 회사 측은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일정을 검토 중이다. 공모가 속행된다면 오는 5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단 현재로선 청약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말 공모주 시장 한파로 수요예측 일정 동안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일정 막바지에 기관 투자자들이 예측한 가격대는 공모가 밴드(8만~9만33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7만원대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밴드 최하단 수준에서 수요를 채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 그 이하에 투심이 모였다”며 “하단 미만에 공모가를 확정해 공모를 이어갈 것인지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신고서 상에 기재된 공모가액 확정 공고 시기는 오는 4일이다. 단 수요예측 결과가 예상에 못 미치는 만큼 발행사와 주관사 논의를 거쳐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재도전’을 선택한다면 조만간 철회 신고서가 공시될 가능성이 크다.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연말 공모주 시장엔 IPO 철회 기업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위험부담이 덜한 중소형 공모주의 경우 여전히 흥행 사례도 존재한다. 실제 같은 시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벡트는 최상단인 3900원에 공모가를 정했다. 반대로 직전 공모에 도전했던 오름테라퓨틱은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2025년 재도전을 선택했다.
◇방산 기업 주가 급락 '유탄'…밸류에이션 부담 느낀 시장
MNC솔루션 역시 이런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추진 이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기업임에도 유통시장의 한파를 피하진 못했다. 한 공모주 펀드 담당자는 "밴드 미만인 7만원에 배정을 받더라도 최근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이미 상장한 방산 기업이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NC솔루션이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비교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퍼스텍이다. 주된 고객사이기도 한 만큼 시장에서도 이들과 함께 현대로템 등을 비교군으로 봤다. MNC솔루션은 독자적인 모션컨트롤 기술을 바탕으로 K-9 곡사포, K-2 전차 등 방산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은 최근 변동성이 극심해진 상태다. 11월 초 27만원을 넘어섰던 LIG넥스원은 현재 20만원 초반선까지 내려왔다. 현대로템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25% 가까이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42만5000원에서 33만7000원까지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MNC솔루션은 적극적인 배당 정책 등 추가 흥행 요소도 내세웠으나 투심을 역전시키기엔 부족했다. 회사 측은 예심 과정에서 상장 이후 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는 확약서를 한국거래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당률보다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창 기관 설명회(DR)를 이어가던 시기 핵심 비교 기업들이 급락하며 경계심이 커졌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에 따르면 2025년 성장 가능성을 모두 반영해 상장하는 셈이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써내기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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