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Peer Match Up/콜마비앤에이치 vs 코스맥스엔비티]비슷한 듯 상이한 사업 구조, 성장세는 '동반 주춤'②화장품 투트랙과 건기식 한우물, 공통된 목표 ‘수출 실적 개선’

김혜중 기자공개 2024-12-09 09:32:22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 속 콜마비앤에이치와 코스맥스엔비티 모두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국내, 코스맥스엔비티는 해외를 주요 무대로 활동하고 있지만 국내외 가릴 것 없이 건기식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성장세가 주춤했다.

다만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 외 화장품 사업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통해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다. 건강기능식품만 전개하고 있는 코스맥스엔비티는 건기식 안에서도 액상 및 분말 제형 중심의 한정된 제품을 취급하면서 업황에 따라 실적이 함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형 반등 성공에도 수익성 개선·수출 실적 ‘과제’

콜마비앤에이치의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18.6% 감소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2023년 11월 완공한 세종 3공장 감가상각비 반영 등 고정비가 증가했고 영업인력 증가 및 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건기식 업황이 침체한 상황 속에서도 2023년 대비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국건기식협회는 2024년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가 6조44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물가로 소비재 전반에서의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는 상황 속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기식 수요가 증가해 2020년 최대 실적을 거둔 이후 콜마비앤에이치 실적은 우하향 추세였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6069억원에서 2021년 5931억원, 2022년 5759억원으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별도기준 매출액은 역성장을 이어갔지만 콜마스크 편입 효과로 매출액 5796억원을 달성하면서 표면적 반등에는 성공했다.

올해 본격적인 매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배경 중 하나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구조는 크게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으로 나뉜다. 건강기능식품만 취급하는 코스맥스엔비티와는 달리 건기식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을 방어할 수 있는 화장품 제품도 제조한다. 올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카테고리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 3.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때 콜마비앤에이치 별도 법인에서 건기식·화장품·의약외품을 생산하며, 자회사로 건기식·화장품 회사인 에치앤지, 마스크팩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콜마스크 등을 보유한다. 자회사 매출액까지 종합할 때 건기식 제품 비중은 55.2%, 화장품은 42% 수준이다.

다각화된 사업 구조와 별개로 수출 역량 측면에선 아쉽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기준 내수 매출액 비중은 62.8% 수준이다. 내수 비중이 높은 매출 구조 속 수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 CJ제일제당 출신 해외사업전문가 최영훈 전무를 영입해 영업마케팅총괄직을 맡기기도 했다.

다만 2024년 3분기 실적만 놓고 볼 때 수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해외 매출액이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수출 물량을 견인하던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내수경기 침체 및 전쟁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해외영업본부 신규 고객사의 매출 지연으로 인해 2025년 초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중심 매출 구조 구축, '인도·인도네시아' 신시장 겨냥

코스맥스엔비티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377억원, 6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 37.5% 감소한 수치다. 내수 경기 부진과 국내외 대형브랜드사 약세가 겹쳐 ODM 기업으로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경쟁사 콜마비앤에이치보다는 단순한 사업 구조를 지닌다. 건강기능식품만을 취급하며, 그중에서도 액상과 분말 제형 생산에 특화된 제품을 생산한다. 이는 명확히 분업화 된 코스맥스그룹의 기조에서 기인한다. 화장품 계열사 코스맥스가 화장품 제조생산을 담당하고 건기식은 코스맥스엔비티와 코스맥스바이오가 전담한다. 그중 코스맥스바이오는 연질캡슐 및 젤리 제형 생산에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업황에 실적이 연동된다는 특징도 지닌다. 실제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하던 시기 코스맥스엔비티의 실적도 우상향 추세였다. 2019년 1943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2668억원으로 증가했고, 2022년에는 3282억원을 기록했다. 건기식 업계가 주춤하기 시작한 2023년에도 매출액 3336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올해부터는 주춤한 양상이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콜마비앤에이치와는 달리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특징을 지닌다. 2023년 말 기준 수출 비중은 65%에 달한다. 올해 3분기 기준 수출 비중은 69.76%로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실적 부진 속에서도 수출 매출액은 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하며 내수 실적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코스맥스그룹으로 인수된 직후부터 해외를 주요 무대로 활동해왔다. 2015년 수출 비중은 53.58%였다. 2015년 미국 텍사스, 2016년 호주 멜버른에 생산설비를 구축했고 2018년에는 미국에 2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공장은 효율화의 일환으로 일원화가 완료된 상태다.

내수 시장 성장성이 불투명한 상황 속 앞으로의 방향성 역시 해외로 뻗고 있다. 향후에는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 신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호주 생산법인 내 인도네시아의 무슬림협의회(MUI) 할랄 인증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 시장은 현지 자생원료에 대한 선호가 높은 특성을 이용해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 방식으로 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호주와 미국에 배치된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신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