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은 지금]'앓던이' 리파이낸싱 마무리, 현금창출 능력 고평가②유동성 불안 해소, "순익 흑자 전환 최우선"
윤종학 기자공개 2024-12-06 15:32:00
[편집자주]
1971년 여행사업을 기반으로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복합리조트를 오픈하며 사업포트폴리오를 호텔, 카지노, 리테일까지 확장했다. 이후 대규모 자금투입에 따른 여파로 오랜 실적부진을 겪어왔다. 다만 올해 들어 업황 회복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 등을 기반으로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더벨은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현주소와 재무구조를 짚어보고 미래 성장전략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이 대규모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에 성공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불안 요소로 꼽혔던 유동성 우려를 일단락 지으며 재무구조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금리 인하 효과를 통한 이익 구조 개선도 기대되는 만큼 순이익 흑자 전환을 최우선 순위에 둘 계획이다.특히 이번 리파이낸싱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만기 1년의 단기부채를 30개월 장기부채로 전환한 점이다. 최근 특수상업시설에 대한 자금줄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현금창출 능력을 입증한 점이 대주단을 설득하는데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8300억 리파이낸싱 성공, 만기 '1년→30개월' 주목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83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11월30일자로 만기가 돌아온 기존 담보대출을 차환하기 위함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파이낸싱의 핵심 성과로 만기를 장기화한 점을 꼽는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 및 운영을 위해 금융권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사용하고 있다. 앞서 2020년 11월 3년 만기로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트랜치 A,B로 나눠 선순위 6000억원, 후순위 1000억원 등을 차입했다.
이후 만기가 도래한 2023년 11월 차입금 7000억원에 대한 만기를 1년 연장했다. 기존 담보대출에 더해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80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트랜치 구조도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로 변경됐다.
당시 대출을 연장하며 숨통이 틔인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관광개발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기존 만기 3년의 대출이 1년 만기 유동부채로 분류되며 재무구조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2023년 회계기준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제기돼 2024년 3분기 보고서까지 지속됐다. 이번 리파이낸싱에서 만기 장기화 성과가 주목 받는 이유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며 1년 만기였던 대출을 만기 30개월(2027년 5월만기)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출로 단기차입금 대부분이 장기차입금으로 전환됐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차입금이 1년 만기 유동 부채로 분류되며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단기부채를 30개월 장기 부채로 전환하며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후 자금스케줄을 고려한 만기 설정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통상 대출 만기는 12개월, 24개월, 36개월 등 1년 단위로 설정되곤 한다. 롯데관광개발이 30개월 만기로 설정한 것이 이례적인 셈이다.
만약 롯데관광개발이 36개월로 만기를 설정했을 경우 2027년 1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구조였다. 통상 금융기관들이 연말을 앞두고 북클로징(결산)을 단행하는 시기와 겹치는 만큼 대출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 30개월 만기의 경우 2027년 5월에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현실적인 자금스케줄에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금창출 능력 입증 주효 순익…흑자전환 힘실려
업계에서는 이번 리파이낸싱을 놓고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기부채를 장기부채로 전환한데다 금리수준을 기존 7.1~10%에서 6%로 낮추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조트 등 특수상업시설에 대한 시장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6% 금리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특히 장기부채의 경우 금리수준이 더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주주단이 롯데관광개발의 미래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실제 리파이낸싱 대주단은 롯데관광개발의 현금창출 능력에 많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들어 제주 해외 직항의 지속적인 확대와 맞물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처음으로 세자릿수 영업이익(222억원)을 내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이자비용을 넘어서는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실적 추이가 이어진다면 내년 1분기에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은 이번 리파이낸싱에 따른 이자절감 효과가 반영되기 전인 만큼 순이익 흑자전환 기대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고금리 시장 상황으로 시중 금리가 2배 가량 뛰면서 7800억원을 1,2,3 순위로 나눠 비싼 이자율(7.1~10%)에 조달했지만 이번에는 8390억원 중 8000억원을 1순위로 대출을 일으켜 금리를 6%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연간 200억원가량의 이자비용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실적 행진이라면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자비용 절감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됨에 따라 기업 성장의 최대 목표인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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