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으로 새로 도약하기 위해 M&A(인수합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달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2주간 이어갈 방침이다. OK저축은행이 보유하지 못한 마지막 퍼즐인 인천·경기 영업권을 확보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청사진이다.사실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OK금융의 노력은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사세 확장을 위해 택한 전략은 글로벌 확장이다.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던 2012년 당시 대부업체 꼬리표를 달고는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기엔 한계가 뚜렷했다.
2012년 최윤 OK금융 회장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첫 해외 진출지는 중국이다. 톈진을 시작으로 선전, 충칭에 법인을 세웠고 홍콩에도 법인을 만들었다. 초기 신용대출 위주로 사업을 이어가다 점차 자동차나 부동산 등 담보대출 위주로 전환했다. 2015년에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법인을 세워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글로벌 전략은 마냥 순탄하진 않았다. 폴란드법인은 연체율 상승으로 청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베트남 부실채권(NPL) 매매 사업도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지금은 동남아 공략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2016년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진출, 현지 시중은행업을 영위하며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확장 전략은 사실상 잠시 보류다. 대신에 최윤 OK금융 회장은 최근 새로운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M&A를 내세우는 모습이다. 은행업이 중심이 되는 기존 금융지주 모델이 아니라 투자금융(IB) 쪽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OK금융의 롤모델은 한화금융그룹이나 미래에셋그룹이 꼽힌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저축은행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 옛 러시앤캐시였던 'OK넥스트'의 현금성자산은 3000억원 수준이고 이익잉여금은 2조4500억원에 달한다.
올 연말 OK금융은 지난 10년간 콤플렉스로 작용했던 대부업 꼬리표도 완전히 뗀다. 최 회장은 2025년을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2년간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로 위축된 상황이다. OK금융이 대부업을 탈피하고 중합금융그룹 목표를 달성해 침체된 업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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