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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은 지금]'실적 견인차' 카지노사업, 영업레버리지 효과 본격화③매출 3000억 달성 가시권, 지리적이점·차별화전략 쌍끌이

윤종학 기자공개 2024-12-09 09:35:36

[편집자주]

1971년 여행사업을 기반으로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복합리조트를 오픈하며 사업포트폴리오를 호텔, 카지노, 리테일까지 확장했다. 이후 대규모 자금투입에 따른 여파로 오랜 실적부진을 겪어왔다. 다만 올해 들어 업황 회복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 등을 기반으로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더벨은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현주소와 재무구조를 짚어보고 미래 성장전략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의 흑자전환 1등 공신은 카지노사업이다. 카지노사업은 높은 고정비로 초기 영업이익률이 낮은편이지만 매출이 일정궤도에 올라서면 영업이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누린다. 올해 11월까지 카지노 매출이 2700억원을 돌파하며 올해 3000억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실적 견인차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관광개발은 기존 국내 카지노사업자들과 달리 글로벌 마케팅 및 게임전략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이롤러(고액 베팅자) 비중을 늘리고 카지노 게임 시간을 장기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무비자 정책을 시행 중인 제주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카지노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다.

◇카지노 매출 '퀀텀점프', 매출 3000억 달성 목전

롯데관광개발은 호텔업, 리테일, 용역, 임대, 카지노, 여행업, 인터넷정보제공 등을 사업부문으로 두고 있다. 이 중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업은 카지노다. 2024년 3분기 기준 3614억원 중 2200억원을 벌어들이며 매출의 61.08%를 책임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8년 8월 파라다이스그룹이 제주 롯데호텔에서 운영중이던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를 주식양수도계약을 통해 149억원에 인수한 후 상호를 '엘티카지노'로 변경했다. 이후 영업장 소재지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로 이전해 카지노사업에 진출했다.

다만 코로나팬데믹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 만이 방문하던 초기에는 월 매출이 평균 30~40억원에 머물러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말 제주공항에 국제선이 재개된 뒤 항공노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드라마틱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연간 436억원에 불과하던 카지노 매출은 2023년 1524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더해 올해 11월까지 매출 2710억원으로 퀀텀점프하면서 연간 3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카지노 사업은 영업장과 부대시설 등 초기 고정비 투입이 많은 사업으로 초기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편이다. 다만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영업이익률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0%대에서 올해 3분기 16%까지 치솟았다. 향후 매출 추이가 지속된다면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매출 전망은 긍정적이다. 우선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항공편을 이용해 해외 도시에서 제주도로 올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지난 2년간 실적 행진을 통해 해외 직항 연결 도시 수와 제주드림타워 카지노의 실적 연관성이 간접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2022년부터 지속적인 해외 직항 확대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올해 10월 기준 제주와 연결되는 해외 도시수는 26개에 불과하다. 2025년 도시가 추가될수록 카지노 잠재 고객수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 해외직항 도시 수(26곳)은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기준 도시 수 44개에 비해 크게 못치는 수준"이라며 "2025년 최대 인바운드 여행사인 뉴화청 등이 추가로 제주도와 연결을 추진중인 도시 수가 현재 파악되는 것만 11개에 이르러 향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나홀로 성장, 지역특성 살린 전략 주효

롯데관광개발 카지노사업이 주목받은 이유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는 가운데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파라다이스와 GKL의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6.1%, 2.9% 축소된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43.8%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으로는 지역적인 부분이 꼽힌다.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영업장이 위치한 제주도는 무비자지역이다. 잠재적 카지노 고객인 관광객 유입이 훨씬 용이한 셈이다. 특히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제주공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데다 주변 인프라시설이 전혀 없는 인천공항 근처 카지노들과는 달리 도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카지노고객 유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적 차이는 실질 매출을 높이는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지노 사업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드롭액, 홀드액, 홀드율 등이 있다. 드롭액은 고객이 카지노에서 칩으로 바꿔간 총현금이며, 홀드액은 카지노가 고객에게 게임을 이겨 벌어들인 금액이다. 홀드율은 드롭액 대비 홀드액의 비율로 카지노의 승률을 나타낸다.

드롭액이 높다는 것은 고객유입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드롭액이 모두 매출로 연결되진 않는 만큼 홀드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홀드율은 올 9월까지 18.5%로 파라다이스(11.0%)와 GKL(10.3%)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고객의 70% 이상이 드림타워 내에 숙박하며 체류기간(평균 6.2일) 동안 칩을 대부분 소진하는 경향이 커 홀드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국내 거주 외국인와 해외 시민권, 영주권 소지 한국인 등도 당일치기로 카지노사업장을 방문해 칩을 구매하고 재환전 하기 때문에 드롭액 대비 홀드액이 낮은 경향이 있다"며 "카지노사업의 특성상 고객의 체류시간이 늘수록 홀드율이 높아지는 만큼 장기투숙 목적이 있는 제주도가 유리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마케팅 전략에서도 체류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마카오와 싱가포르, 라스베이거스 등 글로벌 카지노와 유사한 전략을 차용하고 있는데 베팅금액과 게임시간을 합산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제 게임금액과 드롭금액은 비슷하게 유지하고 게임시간을 늘리는 만큼 홀드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마카오 출신의 우수한 해외 마케팅 인력이 풍부하게 확보하고 있어 VIP 고객에서 매스고객까지 글로벌 수준의 마케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무비자 정책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방한 중국인이 늘어날 경우 카지노 실적과 직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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