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AIDC 경쟁력 톺아보기] '그룹 시너지 보유' LGU+, '외부 협력·투자 확대' 필수시설 냉각·전력 절감 중요, 경쟁사 대비 우군 확보 더뎌
이민우 기자공개 2024-12-06 13:03:09
[편집자주]
국내 텔코 기업들이 AI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을 벗어나 신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외 B2B 고객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된다. AI DC가 텔코 수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텔코 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AI 전략 방향은 서로 상이해 눈길을 끈다. 국내 통신 3사의 AI DC 사업 청사진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는 대형 칠러(냉각기)에서 글로벌 수준 경쟁력을 지닌 LG전자를 그룹 내 관계사로 뒀다. AIDC 사업에서 높은 전력, 냉각 효율을 가진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여건을 갖췄다. 대형 칠러는 AIDC의 성능 유지, 비용 절감에 중요한 인프라다.다만 그룹 내부 파트너십과 달리 미미한 외부 협력, 투자는 아킬레스건이다. 경쟁사 SKT, KT 대비 AI 관련 투자가 적고 AIDC에서도 뚜렷한 우군 확보 움직임이 없다. AIDC가 향후 AI B2B 시장에서 중요 수익원이다. 신임 대표체제에서 빠른 개선이 필요할 전망이다.
◇AIDC 중요 인프라 대형칠러, 국내 1위 LG전자 형제사로 보유
LG유플러스는 AIDC 사업에서 같은 LG그룹 내 주축 계열사인 LG전자와의 시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통상 가전용 백색가전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명하다. 하지만 과거 LS엠트론으로부터 인수해 현재까지 영위 중인 칠러 사업의 경쟁력도 상당하다.
LG전자 대형 칠러는 1.2~1.4 수준 전력효율지수(PUE)와 더불어 업계 최고급인 6.5의 냉난방성능계수(COP)를 지녔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기준 1위, 글로벌에서도 5위 수준 점유율을 보유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형제사인 만큼 이런 운영비 절감, 높은 냉각 능력을 지닌 대형 칠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위치를 가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유플러스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에서도 LG전자에서 개발, 생산한 대형 칠러가 공급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고성능 대형 칠러는 전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내부 서버 등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파주에 확보한 대형 부지를 통해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AIDC를 건설할 계획이다. 하이퍼스케일 AIDC는 대량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하는 특성상 기존 DC보다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AIDC 수명, 성능 유지를 위해선 고성능 대형 칠러가 반드시 필요하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액체, 액침냉각 분야에서의 협력이 예상된다. AIDC의 발열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공랭식보다 더 높은 전력·냉각 효율을 지닌 액체, 액침 냉각 도입이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에서 설계 단계부터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자체적인 액체, 액침냉각 기술을 개발,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투자 성과 희미, 신임 대표 체제서 변화할까
다만 LG유플러스가 강력한 그룹 내 시너지와 달리 외부 파트너십이 적은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경쟁사 SKT는 K-AI 얼라이언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축했다. AIDC에선 람다, 펭귄 솔루션즈 등과 협력한다. KT도 AI풀스택을 목표로 AI 스타트업 다수에 투자했고 MS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아울러 양사는 AI스타트업 리벨리온, 사피온 합병으로 손잡기도 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이달 1일 합병 과정을 마치고 통합 리벨리온으로 공식 출범했다. 앞으로 AIDC에서 쓰일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T와 KT가 동맹을 구축한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소외된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수장을 기존 황현식 사장에서 홍범식 LG경영전략부문장 사장으로 교체했다. 홍 사장 선임과 더불어 AI 중심 전략을 더 강화한 만큼 내년부터 공격적인 AIDC와 AI기술 투자, 파트너십 추진도 단행해야 할 전망이다.
특히 아직 미진한 글로벌 협력 성과에서의 효과 창출이 필요하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MWC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를 통해 LLM 개발 등에서 효익을 거뒀지만, AI 경쟁에서 성과를 극대화 하려면 KT와 MS처럼 DC·AIDC로도 방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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