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 제강·씨엠 지분매입 "가치회복 목표" 연초 한달간 132만주 매입…"철강 불황기, 적극 주가부양" 나선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4-12-06 07:18:3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인 동국홀딩스가 내년 1월부터 한달간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주식을 매수해 주가 부양에 나선다. 철강 불황기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되자 계열사 지분 취득으로 일부 회복을 노리는 한편 투자자에게 동행의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매수 총량은 양사 합산 132만주로 내부자거래 사전공시 제도를 통해 일반주주도 지주사의 지분매입 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동국홀딩스, 제강·씨엠 지분매입 "적극 부양 목표"
동국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주식을 각각 85만주, 약 45만주 매입할 계획이라고 5일 공시했다. 매입 기간은 2025년 1월 8일부터 2월 6일까지 한달간이다. 매수 비용은 약 10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입 목표는 계열사의 주가 부양이다. 동국홀딩스는 "철강 시황 불황으로 주요 자회사의 주가가 낮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 속, 본질가치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 일환으로 이번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반주주도 선제적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매수 전 사전공시에 나섰다고 동국홀딩스는 설명했다. 동국홀딩스는 "내부자거래 사전공시 제도를 준수해 일반주주 정보 비대칭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주가는 2023년 6월 인적분할 직후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동국제강은 2023년 6월 인적분할 후 같은 달 23일 1만793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 주가는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국씨엠은 2023년 6월 2만원을 넘겼던 주가가 현재는 60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인적분할을 준비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함께 공시한 바 있다. 분할 존속(동국홀딩스) 및 분할신설(동국제강·동국씨엠) 회사 배당 정책으로 최저·최대 배당 기준을 수립하고 적자 배당 기준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중간 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중국발 한파에…'고부가가치' 사업 강화도 총력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주가 우하향은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반영된 지표다. 글로벌 철강산업 1위 국가인 중국이 내수 부진으로 철강 소비량이 줄었다. 자연스럽게 생산한 철강을 타국에 밀어내는 중인데 중국산 철강은 저가로 풀려 국내 철강기업들의 매출과 협상력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사업성 회복으로도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동국제강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꼽아온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컬러강판의 경우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위협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8월부터 이어온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동국제강그룹은 아주스틸 인수로 생산원가 절감과 원·부재료 통합 구매를 통한 구매력 강화, 가용 자금을 활용한 재무 안정화, 폴란드·멕시코 등 수출 기회 확장, 방화문·엘리베이터 도어 등 컬러강판 B2C 사업 역량 강화 등을 기대한다.
11월 정기 인사를 통해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장남인 동국제강 4세 장선익 전무를 동국씨엠의 구매실장에 선임했다. 장 전무는 그룹의 전통 사업인 열연 부문의 동국제강 구매실장도 겸하고 있다. 핵심 경영진이 정통 사업과 비전 사업의 원가관리를 모두 맡게 된 셈이다. 아주스틸 PMI 단장을 맡고 있는 이현식 전무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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