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0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가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한쪽은 탄핵을 이야기하고 또 다른 쪽은 반대한다. 민심은 어느 쪽으로든 방향을 잡고 있을테지만 정부의 일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은 난감하다. 어찌됐든 지금 정권의 일원이기 때문이다.혼란스럽지만 현실은 직시해야 한다. 정치적 갈등은 시간이 풀어야할 숙제로 보이나 외교나 경제는 지금 바로 맞닥뜨린 현실이다.
계엄 선포 당일 역외에서 환율은 100원 가까이 뛰었고 이튿날 주가는 급락했다. 계엄 해제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정부가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은 납입일(10일)을 앞두고 혼선을 빚었다. 비상계엄에 화들짝 놀란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졌고 정부는 긴급서한을 보내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비상계엄 정식 해제 전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 정상 개장을 결정했다. 한켠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이상없다'고 안심시켰다. 지나고 나서 평가지만 웬만한 뚝심이 아니고서는 그 순간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4일 오전 이뤄진 경제 수장들의 긴급 회동 역시 금융시장을 안정시켰다.
일사불란했던 공무원들의 움직임에 금융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해외 투자자 상대 딜인 외평채 역시 정상적으로 발행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과 주가도 급변동은 멈췄다.
이 모든 과정에서 보여줬던 경제 관료들의 대처는 평가해줘야 한다. 모피아(Mofia)라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국가를 위한다는 충심이 본능적으로 발현된 것은 아닐까.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터득한 노하우가 발현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위기 속에서 늘 정부를 지켜왔던 공무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책임을 지겠다고 당장 물러나는 게 아니라 끝까지 지켜내고 난 후 나중에 책임을 묻고 따지는 게 필요해 보인다. 청와대를 둘러싼 경제관료들 역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현재의 자리와 역할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정치인은 한때지만 공무원 그리고 국가는 영원하다. 아니 영원해야 한다. 묵묵히 국가의 시스템을 지키고 있는 '늘 공무원이었던' 혹은 '늘 공무원인' 분들을 믿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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