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계엄사태에도 인사는 계속된다…공백 메운 부원장보 승진'경력직' 이종오·박지선, '공채 1·2기' 김성욱·한구 신규 임명…국장 인사 앞당기며 조직 안정화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09 12:44:1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비상계엄 사태에도 부원장보 4명을 신규 임명하며 주요 보직 공백을 메웠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인사에 내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부원장보는 대통령실 인사 검증을 거쳐야 하는 임원급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금융 혼란을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을 도모하려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방침이 반영됐다. 금감원은 다음주로 예정된 국장급 인사도 사흘가량 앞당겨 실시하며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승진 명단에 공채 1·2기, 경력직 포함

6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부원장보 4명을 새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종오 중소금융감독국장(1급)이 디지털·IT 부문을 담당하는 부원장보로 승진했다. 한구 은행검사 2국장(2급)과 박지선 인사연수국장(1급)은 각각 중소금융 부문과 소비자보호 부문을 맡게 됐다. 김성욱 기획조정국장(2급)도 부원장보로 승진하며 민생금융을 이끌게 됐다.



이 부원장보는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로 파격 발탁됐다는 평가다. 그가 담당할 디지털·IT 부문은 오는 10일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될 예정이다. 이 부원장보는 데이터 전문가로서 폭넓은 감독 역량을 갖춘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경제연구소와 신용평가사를 거쳐 2006년 데이터 전문가로 금감원에 경력 입사한 그는 여신금융총괄팀장과 중소금융감독국장을 역임했다. 이 부원장보는 팀원급으로 입사한 경력직원 최초로 부원장보에 전격 발탁됐다.

중소금융 부문을 맡은 박 부원장보는 금감원 통합 이전 보험감독국 출신이다. 2금융권으로의 가계부채 풍선효과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금감원은 중소금융 부문에 전문성과 실행력을 겸비한 부서장을 임원으로 임명했다. 박 부원장보는 퇴직연금감독팀장과 손해보험소비자보호팀장을 거쳐 2022년 보험감독국장과 기획조정국장을 지냈다.

공채 1·2기도 나란히 부원장보 승진 명단에 올랐다. 김 부원장보는 2000년 금감원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뉴욕사무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검사6팀장과 거시감독총괄팀장, 은행검사1국장 등을 거쳤다. 한 부원장보의 승진으로 공채 2기에서도 임원이 탄생했다. 2001년 입사한 한 부원장보는 은행제도팀장, 비서팀장, 상시감시팀장, 비서실장과 총무국장을 역임했다.

◇앞당겨진 국장 인사에 팀장급 촉각

계엄 사태로 대통령실 업무가 마비된 와중에도 금감원 인사 시계가 돌아가는 모습이다. 금감원 내부에선 부원장보 인사가 계엄 사태를 거치며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부원장보가 임원에 해당하는 만큼 대통령실이 검증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정보다도 부원장보 공백이 빨리 메워지며 금감원 안팎의 시선은 내주 있을 국장 인사로 쏠리고 있다. 애초 13일 발표해서 17일 시행 예정이던 국장 인사는 10일 발표, 13일 시행으로 앞당겨졌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사를 마무리해 금융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이복현 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말 정기인사가 두 달가량 진행되며 한 타임 쉬어가는 측면도 있었지만 현재는 위기 상황인 만큼 이 원장이 인사가 늦어져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번 국장 인사는 총 62개 부서가 대상이다. 자본시장감독국과 조사1국 등 공석을 포함해 기획·보험(23개), 은행·중소서민금융(11개), 자본시장·회계(16개), 금융소비자보호처(12개) 부문에서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원장 체제에서 팀장에서 부국장을 거치지 않고 부서장(국장)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뉴노멀이 된 터라 이번에도 팀장급 직원들의 승진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부국장에서 승진하지 못한 이들은 '부국장 조사역'이라는 직급을 부여받게 된다. 인사 적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만큼 승진과 동시에 구조조정 성격의 인사가 병행될 가능성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