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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AI SW 대세' 크라우드웍스, 반등 기대감지난달 저점 뚫고 상승세 전환, 내년 턴어라운드 '자신'

이종현 기자공개 2024-12-13 08:30:1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6: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크라우드웍스의 주가 흐름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최근 큰 폭의 상승을 보였는데요. 1만원 이하로 하락했던 주가는 11월 하순부터 상승 전환해 9일 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크라우드웍스는 상장 초기 AI 기업으로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지난해 8월 31일 스팩합병 방식으로 3만63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최고가 8만4900원까지 치솟으며 최대 유망주 중 하나로 주목받았는데요.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11월부터입니다. 크라우드웍스는 지난 11월 15일 52주 최저가인 9530원까지 내려앉은 뒤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1월 21일 종가 1만130원이었던 주가는 11월 29일 1만6060원까지 치솟았는데요. 6거래일 만에 58.53%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주가는 이달 초까지 1만6000원대를 유지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전후로 주가가 출렁이긴 했지만 이내 반등했습니다. 코스닥 기업 절반 가까운 곳이 계엄 선포 이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크라우드웍스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입니다.

주가 상승은 데이터와 AI라는 본질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HW)에 집중됐던 AI 관심이 SW로 이전하고 있는데, 국내 증시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크라우드웍스에 대한 관심 증가는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만~5만원대 주가를 유지하던 지난 1월 크라우드웍스의 1일 평균 거래량은 62만2348주입니다. 이후 거래량이 3만주를 밑돌기도 했지만 11월 하순부터 거래량은 급격히 늘기 시작했습니다.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10거래일의 평균 1일 거래량은 35만4914주입니다.

크라우드웍스의 주가를 지탱한 것은 개인 투자자입니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하락 국면에도 65만407주를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도 2만3174주를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31만878주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불러왔습니다.

다만 11월 이후 흐름을 살펴보면 포지션이 바뀌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1만5556주, 2만7118주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3만9453주를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기관 매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11월 29일인데요. 하락 국면에서 주가를 지탱했던 개인투자자가 차익을 실현하고, 기관 투자자가 저점에서 주식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Industry & Event

크라우드웍스는 2017년 창업한 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 기업입니다. 초창기에는 데이터에 '라벨'을 붙여주는 데이터 라벨링으로 사업을 키웠는데요. 프로젝트 단위로 작업자를 모집하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을 내세우며 기반을 다졌습니다. 양질의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수집·공급에 주력했습니다.

데이터 사업에 집중한 것이 크라우드웍스의 '1기'였다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시작한 2022년 무렵부터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2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는데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공개한 파운데이션모델(FM)을 기업 환경에 맞게 미세조정(파인튜닝)함으로써 맞춤형 대형언어모델(LLM)을 공급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AI 사업이 본격화한 것은 올해부터입니다. 크라우드웍스는 지난 4월 소형언어모델(SLM) '웍스원'을 발표했는데요. 영어를 기본 언어로 삼고 있는 여타 LLM과 달리 한국 비즈니스 용어에 특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체질 개선을 위한 리더십 교체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창업주인 박민우 의장 대신 전문경영인인 김우승 대표가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습니다. 지난 9월에는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양수열 이사를 영입했고 11월 삼성SDS, 현대자동차 등에서 근무한 3명을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 중입니다.

크라우드웍스는 AI 기술을 통해 타깃별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입니다. LLM·SLM을 통한 정보기술(IT) 영역 전반을 비롯해 파트너십을 통한 제조업 대상 사업(인더스트리얼 AI)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B2C 사업(컨슈머 AI)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AI는 제조실행시스템(MES) 솔루션 기업 시즐 등과, 컨슈머 AI는 사진·동영상 기반 SNS 서비스 '마루AI'를 제공하는 하이마루포토 등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실적은 아쉬운 수준입니다. 크라우드웍스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고용노동부 교육사업이 지난해 종료됨에 따라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4% 줄었습니다. 크라우드웍스가 AI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기도 한데요. AI 솔루션 부문 매출은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9월말 AI 솔루션 누적 수주 건수 중 3분기에만 55%가 집중되는 등 기대감이 커지는 중입니다.

크라우드웍스는 올해 본격적인 도입 전 테스트 수준에 머물렀던 AI 사업이 내년부터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목표입니다.

◇Market View

크라우드웍스를 다룬 리포트는 총 6건입니다. 이중 4건은 1~3월에 발행됐고 3월 이후 발행된 것은 6월 한국투자증권, 9월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가 발행했습니다.

6월 리포트는 '그래도 대세는 LLM'이라는 이름으로 발행됐는데요. 이도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 라벨러를 통해 고품질 데이터 가공이 가능하다"면서 "하반기부터 본 프로젝트로의 전환, 입찰 중인 수주 건의 진행 여부에 따라 맞춤형 LLM 서비스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밸류파인더의 리포트는 딥페이크에 주안점을 뒀는데요. 이충원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2020년 과기정통부가 추진한 딥페이크 방지 영상과 랜드마크 이미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며 "딥페이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크라우드웍스의 핵심 키맨은 올해 3월 영입된 전문경영인 김우승 대표입니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줌인터넷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대표를 비롯해 대교의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 디피니션의 CEO 등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창업주인 박민우 의장을 대신해 기업 경영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창업주인 박 의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 중입니다. 최근 29억원의 유상증자에도 참여, 13억원의 사재를 투입하는 등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주가 상승과 관련 "최근 AI SW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면서 크라우드웍스를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맞춤형 AI 서비스 도입이 시장 기대보다 느려 주가가 부진했었는데,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는 내년부터 더 본격화될 듯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최근 액면분할, 타법인 출자, 유상증자, 신규 이사 선임 등 여러 이벤트가 집중된 데 대해 "시장 변화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장 변화 흐름에 발맞춰 AI SW 업종의 주도주가 되기 위해 새로운 시장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작은 결실이 이어지고 있는데, 내년 본격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업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AI SW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이런 외부 변수가 있을 때 기업 펀더멘탈이 튼튼한 기업이 더 주목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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