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빈중일 KB캐피탈 대표, 기업금융 발판 금융지주 계열사 중 '탑'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익 기반 확대…임기 첫 해부터 실적 순항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12 12:50:2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사진)는 체질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올해 선임됐다. KB캐피탈이 전통적인 자동차금융 강자라는 위치에 있지만 최근 카드사 등 경쟁자가 확대되면서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KB금융지주에선 KB국민은행 출신 구조화금융 전문가인 빈 대표를 선임했다. 자동차금융 정체성이 강한 KB캐피탈의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캐피탈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유연하게 체질을 개선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6년 만에 순이익 측면에서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 1위로 올라서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취임 첫 해에 달성했다.
◇임기 내 양적·질적 성장 주도…기업금융 확대 성과
빈 대표는 KB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출신 CEO다. 기업·투자금융(CIB) 부문과 구조화금융부문에서 오랜 시절 몸담아 온 인물이다. 1968년 출생으로 진주 대아고등학교와 경상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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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에 몸담을 당시부터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해 온 만큼 업계 내에서도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구조화금융본부장으로서 대규모 딜을 진두지휘하며 KB캐피탈의 기업금융을 성장시킬 적임자로 지목됐다.
2024년 취임 이후 빈 대표는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2023년 말 기준 15조7803억원이던 영업자산은 올 3분기 말 16조7933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2023년 말 1865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957억원으로 4.9% 증가했다.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는 건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다. 자동차금융 부문에서 영업기반을 보유하는 동시에 개인신용대출과 기업금융 자산을 늘리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57.6%에 달했던 자동차금융 비중은 올 3분기 말 54%로 줄어들었다. 기업 및 투자금융과 소비자금융이 각각 30%, 16%를 차지한다.
빈 대표는 취임 첫 해에 신한캐피탈 순이익을 6년만에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KB캐피탈은 신한캐피탈보다 순이익 면에서 앞섰다. 하지만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신한캐피탈에 뒤처졌다. 2022년에는 양사 격차가 181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선 KB캐피탈이 신한캐피탈을 431억원 격차로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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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줄이며 영업이익 개선…기업·투자금융 확대 전략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서 성과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충당금이 줄어들면서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올해 3분기 K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19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89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04억원에서 2538억원으로 27% 늘어났다. 이자비용은 3082억원에서 4078억원으로 32.3% 증가했으나 이자수익도 6435억원에서 7537억원으로 17.1% 늘어났다. 순이자이익은 3353억원에서 3459억원으로 3.2% 증가했다.
빈 대표의 유연한 체질 개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빈 대표는 기존 주력 사업이던 자동차금융 자산은 과감하게 줄이고 개인적으로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 자동차금융 내에서도 수익성이 낮은 신차금융은 줄이고 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금융 취급은 늘리며 자동차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자동차금융 총자산은 지난해말 9조968억원에서 올 3분기말 9조682억원으로 0.3% 줄었다. 신차금융 자산은 3분기말 2조5904억원으로 3.9% 줄었다. 반면 중고차금융 자산은 2조6078억원에서 2조7552억원으로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금융 자산은 3조2327억원에서 3조9179억원으로 21.2%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투자금융은 7966억원에서 1조1137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에서 6.6%로 증가했다. KB캐피탈의 투자금융 자산은 펀드를 통한 기업투자를 중심으로 인프라, 복합시설 등 다양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금융보다 수익성이 높아 내년도 수익성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건전성 지표는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말 6.5%였던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올 3분기 말 5.8%로 하락하며 업계 평균(6%)을 밑돌았다. 21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해 PF를 포함한 기업금융 및 가계대출 요주의이하여신이 감소한 영향이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 금액은 3285억원으로 작년 말(3368억원) 대비 2.5% 줄었다. 가계대출 연체는 줄었지만 부동산PF와 기업대출 연체는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같은 기간 2.20%에서 2.07%로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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