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성과·역량' 입증한 40대 세대교체⑭신규임원 중 41%가 40대, 여성임원 대거 발탁…성과주의 인사원칙 재확인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13 13:01:25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인사 시계가 빨라졌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톱티어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트럼프발 위기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차 선점을 위한 과제도 무겁다.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 최고의 순간을 열어간 임직원 보상과 함께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지속성장을 위해 조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역동적인 힘을 발휘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 중이다. 올해 정기 인사에서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며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규선임된 임원 중 40대 비율이 41%를 차지했다.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해 실적으로 역량을 입증한 인재들이 대거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여성임원 승진자도 11명으로 성과가 있으면 국적·성별·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현대차그룹의 인사원칙이 재확인됐다.
◇역대 최고 성과 냈지만 승진자는 예년 수준…면밀한 ‘성과 검증’
현대차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10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대한 기여도에 초점 맞춘 성과주의 기조로 이번 인사를 시행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의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임원을 뽑았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규모로 진행됐다. 성과에 대한 보상과 미래 리더십 육성에 초점을 맞춰 선발 기준을 강화한 결과다.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의 경우 지난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사상 최초 외국인 CEO로 내정한 것에 이어 이번 승진 인사에서 해당 실적 경신에 기여도가 높은 인원들을 발탁 승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창출한 이승조 전무를 선임했다. 이어 IR담당 임원으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및 인도법인 IPO 성공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도 CFO를 새로 발탁하며 재무조직 성과에 화답했다.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 승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앞서 지난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재무목표 초과 달성의 공로를 인정받은 재경본부장 주우정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내정된데 따른 후임 인사다.
기아는 또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변화를 추구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판매량 증대하고 있는 기아의 역동성을 높이 평가했다.
부품 계열사들에서도 성과에 따른 인사가 이어졌다. 현대로템은 방산 사업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끌어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및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 부이사장으로 이동한 김걸 전 기획조정담당 부사장의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는다.
장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하는 역할을 부여받아다.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수 성과를 창출한 인원 중심의 승진 인사를 통해 현재의 호실적을 지속 유지해나가며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체질개선·사업전환’ 가속화 주도할 ‘신세대’ 핵심리더 발탁 확대
이번 인사에서 전무와 부사장 승진자는 총 53명이다.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할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를 위해 인재를 발탁했다. EV 캐즘 장기화 등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인재 발탁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미래 준비와 조직활력 제고를 위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다양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 사업 전략을 공표한 이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가량 확대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리더십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신규 선임한 임원 중 64%가 40대다. 기본성능, 제어 등 기존 차량개발분야와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 우수인재를 고루 발탁했다. 대표적으로 로보틱스지능SW팀장 주시현 책임연구원, 전동화프로젝트실장 곽무신 책임연구원,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 한국일 책임연구원을 상무로 승진 인사했다.
더불어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작년 하반기 인사에서 4명이 승진했던 것 대비 3배가량 확대됐다. 브랜드, IT, 신사업/전략 등 고객가치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탁월한 브랜드 감각과 글로벌 역량을 활용하여 현대카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현대카드 Brand본부장 류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데 집중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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