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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새싹기업 in Seoul]엑스크루, K-액티비티에 '특별함' 덧입힌 비결은①새로운 체험 원하는 수요 공략, 맞춤형 활동 기회 제공…글로벌 진출 '시동'

이기정 기자공개 2024-12-13 08:29:23

[편집자주]

K-POP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8월 누적 외래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3% 증가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어리즘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왔다. 2016년부터 매년 10여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했고, 올해 역시 딥테크 기술력으로 무장한 유망주 10곳이 기회를 얻었다. 더벨이 K-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 새싹기업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문화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관광 그 이상을 원하고 있다. 경복궁, 남이섬 등 관광명소를 방문하기보다는 성수동 핫플레이스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한강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등 현지인이 즐기는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기를 희망한다.

액티비티는 이같은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다. 러닝, 등산, 캠핑, 야간 산책 등 특별한 경험을 외국인에게 선사할 수 있다. 만약 특정 액티비티에 몰입하고 있는 마니아층까지 공략이 가능하다면 한류 확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엑스크루'는 액티비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모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도 사용이 가능하다. 나이, 종교, 언어 등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액티비티를 함께 할 파트너를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광재단 프로젝트서 1위 수상…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 공략

엑스크루는 2021년 설립된 플랫폼 기업이다. MZ세대, 1인 가구, 직장인, 이민자,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특별한 액티비티 경험을 제공한다. 특정 조건에 맞춰 크루장(모임의 장)이 모임을 만들면 사용자가 본인이 원하는 액티비티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수익은 크루장에게 수수료를 받아 창출한다. 예를 들어 크루장이 등산 모임을 만들고 참가비를 책정하면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취하는 구조다. 무료로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본인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의외로 수요가 많은 편이다.

회사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 요소를 만들었다. 먼저 플랫폼 가입자들은 함께 참여한 구성원들의 점수를 매길 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자 및 구매자의 평판을 측정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사용자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액티비티 참여 여부를 정할 수 있다.

원하는 조건을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도 강점이다. 예를 들어 러닝 모임에 들어갈 경우 20대 초반 여성 가운데 일정 수준 실력을 갖춘 자 등을 조건으로 걸 수 있다. 기존 SNS를 통한 동호회 활동과 비슷하지만 보다 건전하고 안전하게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엑스크루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지난 4월 진행한 '서울 관광새싹기업 협력프로젝트(이하 관광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기업이다. 이를 통해 1억원의 성장 자금을 지원 받았다.

엑스크루 국내 서비스

실제 엑스크루는 인바운드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울 명산 방문 △도심 러닝 △힐링 △명소 워킹 등 프로그램을 만들어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외래 관광객뿐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 내국인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더 호평을 받았다.

곽상준 엑스크루 대표는 "레깅스를 입고 등산을 하는 등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며 "다만 기존 온라인 여행사(OTA)는 티켓 예매를 도와주는 등 국한된 서비스밖에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엑스크루는 외국인들이 액티비티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실제 모임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한 액티비티부터 고난도 스포츠를 원하는 사람까지 모두가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계 통용 서비스 도약 목표…장비 대여 사업도 '만지작'

엑스크루는 현재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한 플랫폼을 제공해 궁극적으로 모든 국가에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

다만 사업모델은 국내와 다소 차이가 있다. 현재는 크루장에으로부터 일부 수수료를 받지만 해외에서는 무료로 서비스를 먼저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입자 수를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확보된 후에는 크루장과 함께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매장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헬스 모임이 생긴다고 가정하면 크루장과 헬스장에서 모두 수수료를 받는 셈이다. 다만 크루장이 무료로 모임을 만든다면 헬스장에게서만 수수료를 받는다.

액티비티 매장은 엑스크루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액티비티 매장을 한데 모아 고객이 월간 구독료만 지불하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액티비티 장비 대여 등 부가적인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엑스크루 해외 서비스

곽 대표는 "아직은 서비스를 구상하는 단계라 향후 사업 모델이 바뀔 수도 있다"며 "현재까지 베타 테스트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입자만 일정 수준 확보되면 매장뿐 아니라 여행업체나 스포츠 강사들도 플랫폼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엑스크루는 액셀러레이터(AC) 스파크랩과, 교원그룹, 홈앤쇼핑에서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7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에서 김기사랩과 신용보증기금의 투자를 받았다. 또 김기사랩의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돼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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