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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신설·일원화' 부서에 팀장급 전진 배치디지털·소비자보호 강화, 연금감독실은 투자부문행…대대적 조직개편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11 12:02:2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감독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겠다며 대대적으로 조직개편에 나섰다. 금융 시스템의 디지털·IT 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서민과 취약계층 등 금융약자를 위한 소비자 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퇴직연금 시장 확대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신설되거나 일원화된 부서에 금감원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핵심 실국장들을 전진 배치했다. 이번 인사에선 팀장들이 전문성을 인정받아 신설된 조직의 부서장으로 대거 발돋움했다. 이 과정에서 부국장 직급을 거치지 않고 팀장에서 바로 국장으로 직위를 부여하며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갔다.

10일 금감원 조직개편에서 이 원장은 금융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대응체계 구축에 힘을 쏟았다. 최근 빅데이터와 AI 등 신기술이 도입되고 지급 결제수단이 다변화하면서 금융감독업무에도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 일환으로 디지털·IT 부서를 독립 부문으로 승격 신설했다. 전자금융업자(PG사)와 선불업 등 전자금융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금융소비자 피해도 함께 커질 수 있어 체계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기획경영 및 전략감독 부문 산하이던 디지털·IT 관련 부서와 팀을 독립 부문으로 승격했다. 초대 디지털·IT부문 부원장보는 이종오 현 중소금융감독국장이 맡는다. 경제연구소와 신용평가사 출신으로 1970년생이다.

디지털·IT 부문 내 3개 부서도 신설했다. 전자금융감독국과 전자금융검사국을 만들어 PG와 선불업 등 전자금융업을 전담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자금융업 제도개선과 등록 심사, 영업행위 감독 등을 담당한다는 방침이다. 전자금융감독국장에는 변재은 감독총괄국 팀장이, 전자금융검사국장에는 심은섭 디지털혁신국 팀장이 승진했다.

금융소비자보호 부원장 산하 부문에도 변화가 있었다. 대부업과 채권추심업 등에 따른 감독 및 검사를 전담하기 위해서다. 서민금융보호국을 신설하며 지난 10월 시행된 개인채무자보호법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대부업과 채권추심업 관리 감독을 담당한다는 방침이다.

'제2의 홍콩ELS' 사태를 막기 위한 조직개편도 있었다. 금감원은 상품심사판매분석국을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으로 개편했다. 홍콩ELS 사태 등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단계에서 불법, 부당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발단이 됐다. 개편된 부서에선 금융상품 판매실태를 점검하고 민원과 분쟁 조사를 전담해 불완전판매에 대한 조사와 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개편된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장은 최성호 보험검사2국 부국장이 승진하며 맡게 됐다. 서민금융보호국은 예금보험공사에 파견돼 있던 송경용 국장이 전보됐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산하 조직도 개편됐다. 퇴직·개인연금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연금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기존 민생금융 부문 산하에 있던 연금감독실을 금융투자 부문으로 이동시켰다. 수익률 향상과 투자대상 금융상품을 다변화하기 위해 자본시장과의 연계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사업자 간 건전한 경쟁과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연금감독실장은 이동규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이 맡는다.

보험상품 감독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해 보험 조직도 개편했다. 보험리스크관리국을 보험계리상품감독국으로 개편했다. 다수 부서에서 수행 중인 보험상품 제도와 약관심사, 감리 업무 등을 일원화해 문제 보험상품을 적발하면 감리 및 시정조치와 함께 판매 과정에 대한 검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보험계리상품감독국장은 이권홍 보험감독국 팀장이 직위를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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