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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억 베팅' 키움PE·한투증권, 고려노벨화약 인수 하이라이트는 국내 산업용 폭약 시장 '복점',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수요 증대 예상

최재혁 기자공개 2024-12-13 07:55:4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와 한국투자증권 PE본부 컨소시엄이 화약류 제조기업 고려노벨화약을 인수했다. 투자 하이라이트로는 폭약 제조업 특성상 사업 인허가가 어려운 점, 내년도 예정된 대규모 인프라 공사에 폭약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 등이 꼽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PE·한투증권 컨소시엄은 지난주 이음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고려노벨화약 지분 100%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음PE는 투자 약 5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출처=고려노벨화약 홈페이지
고려노벨화약 매각 작업은 올 4월 투자설명서(IM) 배포와 함께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진입 장벽이 높은 폭약 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에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4~5곳이 경합한 끝에 키움PE·한투증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키움PE·한투증권 컨소시엄은 이번 거래를 위해 약 2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1100억원을, 키움PE의 블라인드 펀드인 IBK키움사업재편PEF에서 300억원을, 인수금융을 통해 800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고려노벨화약의 주력 사업인 산업용 폭약류 및 화공품류 제조는 정부의 인허가가 필수적이어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한화와 함께 국내 시장을 복점하고 있어 양호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담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고려노벨화약은 지난 30여 년간 국내 산업용 화약 시장에서 25%에서 30%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또한, 연간 6만여 톤의 산업용 폭약과 화공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40여 개의 대리점을 통해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대형 인프라 사업 다수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대규모 토목 및 건설 공정에서 필수적인 산업용 폭약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고려노벨화약의 매출 성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으로는 부산광역시 가덕도에 건설할 국제공항 공사가 있다. 약 350만㎡ 부지에 활주로 1개와 주요 공항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며 예상 예산은 약 13조원에 이른다. 당초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시기가 늦춰져 내년에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가덕도 신공항 공사는 가덕도 내 봉우리를 발파 후 절취해 넓은 바다를 매립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암반을 발파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산업용 폭약이 필요한 만큼, 이번 공사가 고려노벨화약의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외에도 전국의 지상 철도를 지하에 새로 건설하고 철도 용지와 인접 지역 등 상부 공간을 개발하는 철도·도로 지하화 사업이 내후년에 예정돼 있다. 총 사업 규모는 65조2000억원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터널 굴착과 지반 조성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산업용 폭약이 사용된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대형 인프라 사업과 폭약 수요 증가로 고려노벨화약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인수가 키움PE·한투증권 컨소시엄의 투자 성과로 이어질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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