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CEO 성과평가]류경표 사장의 매직…탄탄한 기초체력 갖춘 한진칼④통합 FSC 견인한 호실적·재무성과…저점 찍은 주가 상승세 '밸류업'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13 13:02:53
[편집자주]
한진칼은 한국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심 축으로 발돋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KDB산업은행과 함께 구조조정을 수행하며 항공산업 붕괴를 막는 보루 역할을 했다. 긴 터널을 지난 올해 한진칼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국내 대표 리더로 도약했다. 화려한 성과 달성에 대한 평가와 보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더벨은 한진칼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경표 한진칼 사장(CEO)은 한진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기획 전문가다. 그는 석태수 전 한진칼 부회장 후임으로 2022년 한진칼 CEO에 발탁됐다. 당시 한진칼은 코로나19 와중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면서 기초체력이 저하되던 시점이었다. 류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침체를 겪던 한진칼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실적 정상화를 이루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이고 있다.류 사장은 올해도 한진칼의 기초체력을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 탄탄한 재무성과와 전략에 기반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딜의 상대방인 KDB산업은행의 파트너로서 재무와 전략 등 측면에서 류 사장이 직접 역할에 나서며 인수합병(M&A)를 매끄럽게 진행했다는 평가다.
◇‘재무·기획’ 전문가 류경표 한진칼 사장의 저력
류 사장 취임 뒤 한진칼은 이전의 부진과 부실을 털고 경영 안성화에 성공했다. 특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높아졌던 위기감을 해소하고 KDB산업은행과 딜을 통해 지배구조 불안을 해소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추진되면서 미래성장동력도 확보했다.
류 사장이 취임한 2022년 한진칼은 완연한 실적과 수익성 회복세, 재무구조 안정화에 성공했다. 2021년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호텔 및 여행 자회사 등 영향으로 실적이 저하됐었다. 대한항공 위주 실적 호황으로 버터오던 수준이었다.
2021년 한진칼은 연결 기준 매출 1484억원, 영업손실 99억원, 순손실 3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매출 200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순이익 659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한진칼 및 자회사 경영이 안정화됐고 대한항공 수익성 개선 등 효과로 관계기업투자손익이 대거 유입된 결과였다.
2023년 한진칼은 매출을 2757억원으로 키우고 영업이익 428억원, 순이익 3883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완연한 경영 안정화를 이뤘다. 올해도 한진칼은 3분기 누적 매출 2216억원, 영업이익 413억원, 순이익 4421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실적 개선에 따른 재무구조 안정화도 눈에 띈다. 2021년 말 105.83%까지 높아졌던 한진칼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2년 말 51.98%, 2023년 말 32.62%, 2024년 9월 말 27.30% 등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부채총액은 줄고 자본총액은 급증한 결과다. 2021년 말 1조9305억원이던 부채총액은 2024년 9월 말 9310억원으로 53.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1조8242억원에서 3조2680억원으로 79.15% 증가했다.
탄탄한 자본력의 원천은 결손금 해소에 있다. 2021년 말 한진칼은 마이너스(-) 7957억원의 결손금이 누적돼 있었다. 류 사장 주도 경영혁신이 이뤄지며 2023년 말 결손금이 모두 해소되고 이익잉여금 2645억원이 쌓였다. 올 9월 말 현재 잉여금은 6871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재무구조 개선의 또 다른 이유는 외부차입 구조 변화다. 기존의 단기자금 위주 차입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차임금의 존도도 크게 낮췄다. 2021년 말 1조5303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은 올 9월 말 6356억원으로 58.47% 가량 줄었다.
보유현금 등이 늘어나면서 순치입금은 더 줄었다. 2021년 말 1조2458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 9월 말 1732억원으로 86.10%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순차입금비율은 2021년 말 68.29%에서 올 9월 말 5.30%로 크게 낮아졌다.
실적과 재무 등 경영현황이 안정화 되면서 주식시장에서의 시선도 좋아졌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11만원 이상 급등했던 한진칼은 2020년 11월 KDB산업은행을 우군으로 맞으며 분쟁을 종료했다. 이후 주가는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
류 사장이 취임한 2022년 주가는 최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2022년 초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주가는 4만원 선이 무너지며 한진칼 위기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가 상승세가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대감과 실적, 재무 안정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말 2.26배까지 높아졌던 한진칼 PBR은 2022년 주가 하락으로 0.98배까지 하락했다. 이후 2023년 말 1.71배로 높아졌고 올 9월 말 1.69배로 유지되고 있다.
PER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은 순손실 발생으로 PER도 저하됐었다. 2022년 말 3.81배로 주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이후 2023년 말 12.53배로 높아졌다. 올해는 9월 말 기준 11.79배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는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대비 더 커질 전망으로 연말 PER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탄탄 기초체력으로 아시아나항공 통합 뒷받침
류 사장의 경영혁신은 한국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계획대로 마무리된 것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빅딜은 류 사장 취임 전 결정된 사안이다. 그러나 실제 자금이 집행되고 인수가 추진된 것은 류 사장 취임 이후다.
한진칼은 류 사장 취임 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와 차입 등 재무적 이슈가 컸다. 그 만큼 중간에 취임한 류 사장에 거는 역할과 기대도 컸다. 류 사장은 취임 이후 어수선한 경영환경을 정리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 했다. 이를 발판으로 대형항공사 통합도 이뤄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 3월 총 3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용하고 나머지 1조8000억원은 채무 상환 등에 활용하며 통합에 대비해 기초체력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한진칼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다시 대한항공을 지원하며 딜 구조를 완정화 시켰다.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한진칼은 대한항공에 8000억원을 대여해 우선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을 치르게 했다.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항공 자본력을 높였다.
일련의 과정에서 전략과 재무 전문가인 류 사장이 중심을 잡고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내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문제 없이 수행했다. 특히 영업과 운항 등 사업 결합에 대한 실무적 역할은 대한항공에 맡기고 류 사장은 KDB산업은행 등 딜 상대와 협상과 의견 조율 등 과정을 수행하는 등 중추적 역할을 했다.
한진칼은 임원의 성과평가와 연계된 보수 정책을 수립해 공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이사보수지급기준에 따라 직위 및 직무,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해 반영한다. 또 한진칼 및 주요 자회사의 경영성과 및 지주회사의 전략적 역할 수행 등도 평가한다. 이러한 정량적 정성적 평가 기준에 맞춰 류 사장은 올해 높은 수준의 성과평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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