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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채권단, 효성티앤씨의 특수가스 인수 지원 검토 인수금융 포함 에퀴티 투자 방안도 타진, 채권 일부 상환·담보 보강 효과

감병근 기자공개 2024-12-13 07:53:2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 채권단이 효성티앤씨의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지원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채권 일부 회수 및 담보 보강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방안이 추진될 경우 딜 종결성 자체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내에 이사회를 열고 인수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대규모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작년부터 추진해왔다. 앞서 추진됐던 IMM프라이빗에쿼티-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 매각은 지난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직전 단계에서 무산됐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내 주요 은행이 주축인 효성화학 채권단은 효성티앤씨의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금융기관은 인수금융을 포함해 에퀴티 출자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효성티앤씨에 인수금융을 제공할 경우 효성화학 채권단은 기존 채권 중 일부를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을 담보로 잡은 채권으로 바꾸는 셈이 된다. 결과적으로는 특수가스 사업부 전체 매각대금의 절반 가량을 상환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인수금융 담보인정비율(LTV)은 50% 수준이다. 전체 인수대금의 50%를 효성화학 채권단이 인수금융으로 제공하더라도 나머지 50%는 효성티앤씨에서 마련해야 한다. 특수가스 사업부 몸값이 최근까지 1조원대로 거론됐던 점을 고려하면 약 5000억원의 상환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특수가스 사업부는 효성화학 내에서 알짜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효성화학 채권단 입장에서는 인수대상 기업 지분을 담보로 잡는 인수금융으로 채권이 전환되면 담보를 대폭 보강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효성화학 채권단이 이러한 자금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딜 종결성 문제가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특수가스 사업부의 높은 몸값 탓에 효성티앤씨가 인수자로 나서더라도 소수지분을 매각하는 형태의 추가 투자유치가 진행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효성화학 채권단 입장에서는 효성티앤씨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한 뒤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하는 것이 더 나은 시나리오이기는 하다. 이 경우 매각대금 전체를 상환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은 1년 가까운 시간을 소요하고도 최종 무산됐다. 소수지분을 매각하는 형태의 투자유치라고 하더라도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클로징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채권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고 PE들도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투자에 관심을 거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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