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제주' 노선 맡는 진에어, 편당 보조금 83만원 확정 전북도-군산시와 실무협약…착륙료 포함 연간 8억씩 손실보전 지원
정명섭 기자공개 2025-01-03 08:57:4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 대신 군산공항~제주공항 동절기 운항을 맡은 진에어가 관할 지자체와 손실 보전에 대해 재정지원을 받은 안을 확정했다.2일 항공업계와 지자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0일 진에어와 전북도, 군산시는 군산~제주노선 여객기 운항에 대한 실무협약을 맺었다.
더벨이 입수한 실무협약서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달부터 2028년 12월까지 군산~제주노선 운항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보전금을 편당 82만9000원씩 받는다. 이는 2024년 대비 4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진에어는 운항과 관련한 착륙료도 기존보다 25%포인트 늘어난 100%를 지원받는다. 착륙료는 항공사가 공항 활주로와 유도로 이용에 따라 공항 측에 내는 요금이다. 공항마다 책정 기준이 다르고 기체가 지탱할 수 있는 무게인 최대이륙중량(MTOW)에 따라 다르다. 기체가 클수록 더 내는 구조인 셈이다.
진에어가 손실보전금과 착륙료를 포함해 매년 받을 지원금은 약 8억원이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진에어의 지난해 분기 당기순이익이 -59억~683억원 사이를 오간 점을 고려하면 지원금의 절대적인 액수가 크다고 볼 수는 없으나 올해 달러/원 환율 급등, 유가 변동성의 확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원금 수취 자체는 긍정적이다.
진에어가 하절기인 3월 30일부터 일 3회 이상 운항(기존 2회)을 추진하는 내용도 협약서에 담겼다. 내달 한국공항공사와 슬롯 조정을 완료하고 3월 중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스케줄 승인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진에어는 군산시민에 항공료 10%를 감면한다.
진에어 이전에 군산~제주 노선 운항에 따른 지원금을 받은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이 작년 7월 동절기에 군산공항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전북도, 군산시 등과 갈등을 빚었다. 이스타항공은 여객 수요 감소,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 증가, 겨울철 잦은 결항 등을 운항 중단 이유로 내세웠다. 특히 동절기에 군산공항 활주로에 자주 눈이 쌓이고 얼어 취소된 항공편이 많아 손실이 컸다는 게 이스타항공의 입장이다.
이에 전북도와 군산시는 도민들의 이동 불편과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우려했다. 이스타항공과 각 지자체는 작년 8월까지 운항 재개를 위해 총 세 차례나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공항 제빙·방빙 시설 도입을 위한 지원책을 제시했지만 이스타항공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같은 해 10월 실무협약이 해지됐고 군산~제주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군산공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주한미군의 활주로를 빌려 쓰고 있는 공항이다. 군사 구역이다 보니 민항기의 안전과 입출항에 대한 사항을 미군이 맡고 있다. 이에 미군의 활주로 정비 공사로 여객기 운항이 한시적으로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작년 10월 군산 미국 공군기지에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반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군산공항 이용객들이 한동안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하는 등의 불편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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