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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창투, 오너일가 영향력 막강한 이사회 '오너3세' 김의한 부사장 지난해 이사회 진입, 실적 호조에 배당 재개 '관심'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07 08:22:37

[편집자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은 정보 공개에 유독 민감하다. 수백여개의 PE와 VC 가운데 국내 증시에 19곳만 상장돼 있는 이유다. 이들은 정보를 공개해서라도 시장에서 자금을 모으고 일반 투자자들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상장 이후에는 투명한 이사회 운영, 정보 제공, 공정한 이익 분배 등 주주들을 위한 책무도 뒤따른다. THE CFO는 상장 VC들을 중심으로 이사회 운영 현황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창업투자(이하 대성창투)는 대성그룹 계열사인 벤처캐피탈(VC)이다. 2002년 대성그룹에 편입된 이후 대성그룹과 협업을 통해 부품소재, 에너지, 환경, ICT산업, 문화콘텐츠에 특화된 투자사로 성장했다. 올해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주가 상승에 수혜를 입은 상장 VC 가운데 한 곳이다.

대성그룹이 지분 과반을 보유하며 강력한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도 오너일가가 장악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성그룹의 오너 2세인 김영훈 회장과 그의 장남인 김의한 부사장이 이사회에 지난해 합류하면서 경영권 승계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적도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영권 승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실적 호조에도 배당은 2016년 이후 진행되지 않고 있어 향후 주주환원정책에 주주들의 관심이 쏠린다.

◇오너 3세 경영권 승계 플랜 가동, 오너일가 이사회 장악

대성창업투자는 1987년 대구은행이 설립한 대구창업투자가 전신이다. 이후 2002년 대성홀딩스가 최대주주에 오르며 바이넥스트하이테크, 바이넥스트창업투자 등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2010년 현재 대성창업투자로 이름을 바꿨다.

대성창투의 현재 최대주주는 대성그룹의 지주사인 대성홀딩스로 지분 48.64%를 들고 있다. 김영훈 회장도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어 총 51.74%를 사실상 오너일가가 소유 중이다.

이사회에도 이 영향이 잘 드러난다. 대성창투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 등 총 4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로 등재된 김영훈 회장, 김정주 부회장, 김의한 전무 등은 모두 오너일가다. 기존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던 박근진 전 대표가 사임하고 지난해 3월 김의한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되면서 현재와 같은 구성이 만들어졌다.


김영훈 회장은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다. 2002년 대성홀딩스가 대성창투를 인수한 해부터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종종 공동대표이사가 추가로 선임되기는 했지만 김 회장은 대표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대성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기업 수도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국내외 기업 14곳에 이른다.

김정주 부회장은 김영훈 회장의 둘째 누나로 2017년 8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사내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부회장도 김 회장 못지 않게 타기업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대성창업투자를 포함해 국내외 기업 12곳의 임원을 함께 맡고 있다.

김의한 부사장은 김영훈 회장의 아들이다. 김영훈 회장이 1952년생으로 만 72세인 만큼 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사실상 경영 승계에 돌입한 셈이다. 그는 1994년생으로 만 30세지만 1남3녀 중 장남으로 김 회장의 유일한 후계자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현재 대성청정에너지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대성창투와 함께 대성그룹의 지주사격인 대성홀딩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배당 2016년이 마지막,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배당 재개 가능성도

배당은 2016년 회계연도를 끝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대성창투는 2007년과 2009년, 2012년, 2014년부터 2016년 회계연도까지는 해마다 배당을 진행했다. 2014년부터 2016년 회계연도 동안 진행된 배당은 1주당 배당금 30원, 배당총액 12억원으로 동일했다. 주가가 해마다 상승하면서 배당수익률은 2.03%에서 1.2%, 0.8%로 낮아졌다.

대성창투는 이익잉여금을 법정적립금, 임의적립금,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구분해두고 있다. 이가운데 배당재원으로 쓸 수 있는 건 미처분이익잉여금이다. 2014년회계연도부터 2016년 회계연도까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각각 35억, 56억, 55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을 멈춘 2017년 회계연도에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58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2018년 말에는 93억원까지 증가했다. 2020년 말에는 100억원을 넘겼고 2023년 말에는 200억원까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쌓였으나 아직까지 배당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출처=대성창투 공시자료 종합.

대성창투가 지난해 역대급 영업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을 재개할지도 관심사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65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수익 67억원, 영업손실 9억원 가량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2.4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지난해 3분기까지 쌓인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98억원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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