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 품는 케이엘앤, 매도자 '후순위' 출자로 안정성 확보 엘앤피코스메틱 재출자 구조, '프로젝트·블라인드펀드' 활용 자금 확보
윤준영 기자공개 2025-01-07 08:02:5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을 인수하는 가운데 기존 마녀공장 대주주 측 출자를 이끌어내며 안정성을 확보했다. 당초 약 5000억원대를 웃돌던 기업가치 역시 3700억원대로 낮추면서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이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엘앤피코스메틱이 보유한 마녀공장 지분 51.87%를 인수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실사 작업을 거쳐 프로젝트펀드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 지분 51.87%를 약 19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약 1000억원을 프로젝트펀드로 모집해 충당할 전망이다. 마녀공장 대주주였던 엘앤피코스메틱이 이 펀드에 약 500억원 내외로 후순위 재출자를 단행한다. 나머지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지난해 산업은행과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KDB-KL 중소중견 밸류업'을 통해서 투자하기로 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이 대규모 후순위 출자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프로젝트펀드 결성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각종 금융기관들이 출자에 소극적인 만큼 프로젝트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는 운용사들이 많다. 이번 마녀공장 인수 건은 매도자 측에서 재출자를 약속하면서 딜 종결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분석이다.
당초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한 차례 마녀공장 인수 타진을 위해 모회사 측과 협상에 나섰다가 무산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마녀공장 기업가치 등을 비롯해 여러 세부 조건에서 다소 의견 차이가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모회사 측에서 재출자를 약속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평가다. 또한 당초 약 5000억원대로 이야기가 오가던 마녀공장 기업가치가 약 3900억원대로 조정된 점도 협상을 앞당기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엘앤파트너스와 블라인드펀드 공동 운용(Co-GP)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 측에서도 해당 기업가치면 투자해볼 만 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앞서 버거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를 인수해 국내외 지점을 늘리며 사세 확장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마녀공장을 인수하면서 소비재 분야 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입증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 역시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맘스터치 성공 경험을 토대로 마녀공장의 향후 사업 성장을 위한 적격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이후 실사 작업 및 프로젝트펀드 모집에 힘쓸 예정이다. 주요 연기금, 공제회, 캐피탈사를 위주로 펀딩에 돌입할 전망이다. 향후 딜 클로징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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