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체면 세운 롯데이노베이트, 타 계열사는 부진 평가[그룹]500대 기업 중 공동 13위, 자산 작지만 이사회 지표 우수
김형락 기자공개 2025-01-14 07:12:5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8시0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이사회 모범 사례가 꼭 자산 규모가 큰 상장사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그룹 상장사 중 이사회 평가·개선 활동, 참여도, 견제 기능 등을 가장 고르게 갖춘 곳은 상대적으로 자산이 작은 롯데이노베이트였다.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 롯데이노베이트는 총점 255점 만점 중 189점을 받아 시가총액 상위 500개 상장사(지난해 6월 말 기준 코스피 400개사, 코스닥 100개사) 중 공동 13위(OCI홀딩스와 동점)에 올랐다. 평가 대상에 들었던 롯데그룹 상장사 9곳 중 최고점이다.
롯데그룹 상장사들은 대부분 100위권 안에 들었다. 각각 △롯데정밀화학이 공동 29위(177점) △롯데쇼핑이 공동 40위(173점) △롯데렌탈과 롯데칠성음료가 공동 48위(171점) △롯데지주가 공동 67위(166점) △롯데웰푸드가 공동 80위(162점) △롯데케미칼이 공동 89위(159점)를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공동 417위(100점)로 하위권이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다. 시스템 통합(SI)·시스템 관리(SM) 외에 종속기업 이브이시스(지분 57.68%)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3분기 연결 실체 매출 비중은 SI 부문 75%(6405억원), SM 부문 17%(1485억원), 전기차 충전 부문 7%(621억원)다.
롯데이노베이트는 IT·서비즈 업종(30개사)에서도 선두권에 올랐다. 업종 내 이사회 평가 총점 순위는 4위다. 롯데이노베이트 위로는 삼성SDS(197점), KT(193점), 네이버(190점)가 있다. 카카오(185점), SK텔레콤(181점) 등이 롯데이노베이트 뒤를 따랐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와 롯데정밀화학이 5점 만점으로 환산한 이사회 평가 6가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에서 고르게 3점 이상을 받았다. 롯데이노베이트와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가 각각 8519억원, 2조8493억원이다. 그룹 상장사 중에서 덩치가 작은 편이지만 이사회 활동은 본보기로 삼을 수 있는 곳이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4가지 지표가 그룹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점수는 △평가 개선 프로세스(4.7점) △참여도(4.6점) △견제 기능(3.8점) △경영 성과(3.4점) 순이다. 나머지 지표인 구성은 3.3점, 정보 접근성은 3점을 받았다. 그룹 내 구성 지표 최고점은 롯데칠성음료(3.9점), 정보 접근성 지표 선두는 롯데쇼핑(4점)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상장사 중 이사회 평가·개선 활동이 돋보였다. 이사회 주관 부서가 매년 사외이사 활동을 평가한다. 평가 항목별로 수치화한 점수도 공개한다. 평가 결과는 이사회 운영을 개선하고,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를 검토할 때 활용한다. 이사회 평가를 외부에서는 받지 않아 해당 세부 항목 점수만 일부 깎였다
그룹 다른 상장사들이 코스피 400개사 평균(2.5점)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경영 성과 지표도 롯데이노베이트(3.4점)는 선전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2023년 경영 성과 지표를 평가하는 세부 항목 11개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 수익률, 부채비율을 제외한 나머지 8개가 KRX 300 평균치(금융업 제외)를 웃돌았다.
롯데그룹 나머지 상장사들은 경영 성과 지표에서 고전했다. 롯데정밀화학(3.1점)만 롯데이노베이트와 함께 해당 지표가 3점대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롯데칠성음료(2.4점) △롯데렌탈·롯데웰푸드·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2.1점) △롯제지주(1.9점) △롯데쇼핑·롯데케미칼(1.7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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