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삼성 로봇 시발점 '볼리', 2분기 출시 구상홈 AI 완성도 향상 기대, 미래로봇추진단 역할 주목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10 07:19:5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이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관련 투자를 늘리고 신제품 일정을 확정하는 등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면서다. 반도체, 모바일 등 주력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로봇이라는 신성장동력이 삼성전자 반등을 견인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에서 진행 중인 'CES 20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리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5~6월쯤으로 예상하고 가격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볼리는 'CES 2020' 처음 공개된 인공지능(AI) 컴패니언이다. 공 모양의 로봇으로 빠르게 자율 주행하면서 집안 곳곳을 인식하고 가전을 연동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홈 AI'에서 잠재적인 핵심이 될 수 있는 존재다.

최근 삼성전자는 로봇 분야 육성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2024년 마지막 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추가 투자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을 14.7%에서 35.0%로 늘려 최대주주 지위를 가지게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맞이한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부회장) 직속 조직이다. 초대 단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창립 멤버인 오준호 카이스트(KAIST) 명예교수가 맡는다.
오 단장은 CES 2025 전시장을 찾아 시장 동향 파악에 나선 상태다. 아직 삼성전자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추후 명확한 임무가 부여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가 삼성전자 로봇 사업의 진정한 원년으로 여겨지는 만큼 오 단장의 역할이 적잖을 전망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물론 이를 고도화한 휴머노이드까지 다룰 수 있는 업체다. 삼성전자와 다각도로 협력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출시가 임박한 볼리와도 중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다.
한 부회장은 7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은 일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조, 리테일, 키친 등 3가지 축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기술들이 축적되면 휴머노이드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CES 2025에서는 여전히 AI가 화두지만 세부적으로는 로봇이 중추를 이루고 있다. 기조연설을 맡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로봇을 강조하면서 첨단산업 트렌드가 바뀌고 있음을 예고했다. AI를 로봇에 적용한 이른바 '피지컬 AI' 시대가 드리우고 있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LG전자 'Q9', TCL '헤이에이미' 등도 눈에 띄었다. 볼리와 유사한 제품군으로 가정에서 동반자, 도우미 등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은 "볼리를 처음 선보인 지 꽤 지났는데 이제야 출시하는 거 보면 기술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경쟁사에서 유사제품이 나오는 건 우리 방향이 맞다는 판단이다. 볼리 2세대, 3세대로 갈수록 빠른 속도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전 구독 사업을 개시한 삼성전자는 볼리 역시 항목에 포함할 예정이다. 진입장벽을 낮춰 상용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인 휴머노이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이 로봇 부문에서 앞선다고 볼 수 없다. 테슬라 등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렇지만 로봇은 미래 성장을 위해 중요한 포인트다 자체 기술력 확보, 인수합병(M&A) 등도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가우스 AI 발전해서 차별화된 AI 보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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