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트리파트너스, 스킨푸드 매각 추진 EY한영 주관사 선정, 희망가 약 600억 수준
윤준영 기자공개 2025-01-14 08:07:3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2019년 인수한 화장품 회사 스킨푸드 매각에 나섰다. 스킨푸드 실적 개선세가 견고한 데다 최근 'K-뷰티'로 한국 화장품 기업의 인기가 좋아진 데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파트너스는 EY한영과 손 잡고 스킨푸드 매각을 위해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피티제삼호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스킨푸드 지분 99.95%다. 매각 가격은 약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2019년 스킨푸드를 인수한 뒤 1년 만에 회생절차를 졸업하고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023년 말 기준 매출은 약 598억원, 영업이익은 약 9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20년 매출 175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내던 적자 상태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스킨푸드는 국내 1세대 로드숍 브랜드로 2012년 매출 1833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낼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하며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19년 서울회생법원은 스킨푸드와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의 회생 계획 인가 전 M&A 절차를 진행했다.
당시 회생기업 M&A로는 이례적으로 파인트리파트너스를 비롯한 나우IB캐피탈, 엘앤피코스메틱, 토니모리-캑터스PE,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참여하며 매각 절차가 흥행했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당시 약 2000억원의 가격을 써내며 결국 스킨푸드를 품에 안았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당시 스킨푸드의 회생채권 규모가 약 445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00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써내며 경쟁자들을 물리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생채권을 웃도는 금액은 사내 유보금으로 전환됐다.
당시 우리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2000억원의 인수대금을 쓴 뒤 이후 사내 유보금으로 전환된 금액으로 해당 자금을 변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즉,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당시 스킨푸드 인수를 위해 사용한 에쿼티(Equity) 자금은 약 445억원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스킨푸드 회생절차를 졸업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바라본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스킨푸드 인수 후 올리브영이나 온라인 해외 수출 등의 판로를 적극적으로 뚫고 경영 시스템을 안정화하며 실적 개선을 꾀했다. 작년부터 동남아 및 일본 등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크고 작은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잇따라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호재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데 따른 결과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올리브영에서만 연 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브랜드가 100개를 돌파했다. 2013년에는 이 같은 브랜드가 단 2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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