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다양성 점검]여성 등기임원 최다 코스피 상장사 '카카오·크래프톤'[성별]②코스닥에는 솔본이 5명으로 최다, 2명은 오너 일가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21 08:12:22
[편집자주]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객관적, 효율적,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기업 이사회는 다양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 theBoard는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국적 등의 측면에서 이사회 다양성 실태를 파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7시0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을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코스피에선 카카오와 크래프톤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각 4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다. 카카오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외이사 3명이 여성, 크래프톤은 여성 등기임원 4명을 모두 사외이사로 꾸렸다.코스닥의 경우 5명을 선임한 솔본이 최다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으로 꼽혔다. 다만 이들 중 2명이 오너일가였다. 솔본의 계열사인 인피니트헬스케어도 4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해 상위권에 올랐다.
◇카카오·크래프톤, 여성 등기임원 4명…코스피 상장사 '톱'
theBoard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등 증시에 상장된 기업 2589개를 대상으로 이사들의 성별을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 상장사는 845개, 코스닥 상장사는 1744곳이었다.
그 결과 코스피 상장 기업 중 여성 등기임원을 2명 이상 선임한 곳은 총 78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 845개 가운데 9.2% 수준이다.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321개 코스피 상장사의 24%가 여성 등기임원을 2명 이상 선임한 것이다. 한 기업에서 많게는 4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했다. 4명을 선임한 기업은 카카오와 크래프톤이었다.

카카오는 총 8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정신아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세정, 차경진, 박새롬 사외이사 등 총 4명이 여성이다. 크래프톤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 4명을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크래프톤은 이사회 구성원 7명 가운데 5명이 사외이사로 여은정, 이수경, 정보라, 백양희 사외이사 등 4명이 여성이다. 사외이사로만 놓고 보면 코스피, 코스닥 기업을 통틀어 크래프톤이 가장 많은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여성 등기임원 3명을 선임한 코스피 상장사는 총 13곳이었다. 가나다순으로 △KB금융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이노베이션 △기아 △신대양제지 △신한지주 △쏘카 △SK바이오팜 △에이블씨엔씨 △주성코퍼레이션 △풀무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금융지주사가 2곳, SK그룹 계열사가 3곳으로 눈에 띈다. 공기업 상장사 가운데는 한국가스공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명의 여성 등기임원이 등재된 코스피 상장사는 63곳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들 절반 가량이 여기에 속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셀트리온, 네이버, 고려아연, LG화학, 삼성SDI 등 시가총액 20위 안에 드는 기업 9곳이 여성임원을 2명씩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사 여성 등기임원 최다 5명, '오너일가' 중심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을 2명 이상 선임한 기업은 총 77곳으로 코스피 상장사와 수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비율로 보면 전체 1744곳 가운데 4.4% 수준이었다.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379곳 코스닥 상장사 중 20%가 2명 이상을 선임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을 최대 5명까지 선임한 기업이 한 곳 있었다. 지주사 '솔본'이다. 솔본은 지주사로 인피니트헬스케어, 솔본인베스트먼트, 포커스뉴스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솔본 이사회 구성원 6명 중 5명이 여성이다. 홍기태 솔본 대표이사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인 셈이다. 다만 5명의 여성 등기임원 가운데 2명이 오너 일가다. 홍 회장의 아내인 이혜숙 부회장과 딸인 홍수현 이사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이 여성이다.
솔본의 자회사인 인피니트헬스케어도 여성 등기임원이 4명으로 상위권이었다. 솔본과 마찬가지로 인피니트헬스케어 이사회에도 오너일가인 이혜숙 부회장과 홍수현 이사가 포함돼있다.
이 밖에 4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는 엔에스이엔엠(NS E&M), 넥스트아이 등이 있다. NS E&M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10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황최한초 대표이사를 비롯해 4명이 여성이다. 배우 김하늘씨도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넥스트아이는 머신비전 검사장비 제조 및 화장품 유통기업으로 중국 유미도그룹의 자회사다. 중국 국적의 진광 대표를 포함해 등기임원 5명 가운데 4명이 여성이다.
3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는 기업은 11곳으로 △YG엔터테인먼트 △클리오 △와이랩 △미스터블루 △비투엔 △상지건설 △하이드로리튬 △서희건설 △유성티엔에스 △지더블유바이텍△매일유업 등이 속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총 7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황보경, 김성희 부사장과 사외이사인 박정미 세무사 등 총 3명이 여성이다. 매일유업은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사외이사인 노소라 변호사, 박선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등 3명이 여성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이 밖에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2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곳은 총 62곳으로 집계됐다. JYP엔터테인먼트, CJ ENM, SM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사와 예스24,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이 여성 등기임원을 2명씩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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