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풍제약 재도약]피라맥스 끌고 신제품 밀고, 매출 24% 성장 목표 자신감②말라리아 내성 극복 대안 '두각', 8월 기대작 하이알플렉스 출시
이기욱 기자공개 2025-01-23 14:32:41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치료제' 개발로 스타덤에 올랐던 신풍제약.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난 4년은 신풍제약에 있어 고난의 시기였다. 회사는 많은 비용을 지출했고 투자자들은 높은 주가 변동성을 견뎌야 했다. 긴 터널을 지나 신풍제약은 2025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일념이다. 신규 수익원이 될 제품 라인업을 추가하고 기존 주력 제품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더벨은 신풍제약의 올해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삼은 신풍제약은 매출 목표치를 전년 대비 20%대 성장으로 설정했다. 100억원대 판매 품목을 두개 확보하는데 성공한 작년 영업 성과의 자신감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그동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만 주목 받아왔던 피라맥스가 말라리아 치료제로 본 기능에 집중한다. 전사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출시 예정 신제품 '하이알플렉스주'에 대한 영업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코로나19 아닌 본 기능 집중, 피리맥스 매출 2배 기대
신풍제약의 2025년 매출 성장 목표치는 전년대비 24%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1658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을 이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포부가 상당히 크다.
매출 목표를 원대하게 잡은 핵심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에 있다. 피라맥스는 2011년 신풍제약이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현재 한국 및 아프리카 15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출시한지 오랜 기간이 지났지만 말라리아 질병이 흔치 않은 국내에서는 2020년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업으로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수출도 기대만큼의 성과가 바로 나오지는 않았다. 이는 피라맥스 자체 요인보다는 말라리아 치료제 시장의 특수성에 기인한 문제였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국가들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병이다. 치료제 수요가 민간이 아닌 국제기구 등 공공부문에 의해 좌우된다.
공공기관에 중요한 건 정해진 예산 아래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치료제를 보급하는 것이다. 때문에 중국기업 등 타 제품에 비해 약 3배 정도 비싼 피라맥스는 뛰어난 치료 효능에도 한동안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기존 치료제들에서 발생하고 있는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피라맥스는 '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 복합제'로 두 약물이 서로 다른 기전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대항하기 때문에 내성 발생 위험이 적다.
신풍제약은 2022년 미국 대통령 산하 글로벌 말라리아 퇴치 지원 기관 PMI(U.S. President's Malaria Initiative)와 36억원 규모의 피라맥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첫 글로벌 보건 공공조달 대형 수주였다. 작년에는 PMI로부터 '2025년 말라리아 치료제 공급업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피라맥스 매출액은 86억원으로 연간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유착방지제 '메디커튼주'와 함께 유이한 매출 100억원대 품목으로 자리하며 주요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는 피라맥스 매출을 1.5배에서 최대 2배 가량 늘릴 방침이다. 국제 보건기구들과의 공급 논의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한국 정부의 ODA(공적개발원조) 사업과의 접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는 "작년에 우리가 공급한 피라맥스가 약 300만~400만명 규모"라며 "올해는 이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로 공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라맥스가 말라리아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인정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라리아 질병 관련해서 치료제 내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단순 매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질병인 만큼 올해 피라맥스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제품 TF팀 꾸리며 영업 드라이브 "1회 요법 주도권 확보"
피라맥스와 함께 올해 출시 예정인 신제품들도 신풍제약의 재도약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제품은 관절기능개선제 '하이알' 시리즈의 신제품 '하이알플렉스(Flex)'다.
하이알플렉스는 무릎 골관절염 1회 요법제 신약이다. 기존의 1회 요법제와는 달리 안전이 검증된 신규 가교제 헥사메틸렌디아민(HDMA)을 사용했으며 히알루론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한다. 히알루론산은 동물 등의 피부에 많이 존재하는 생체 합성 천연 물질로 관절 사이 충격을 완화하는 '활액'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신풍제약은 자체 생산한 무균 DMF(Drug Master File) 등록 히알루론산나트륨을 원료로 사용한다. 완제 충전 후 고온습식으로 멸균한 사후 멸균 제품이다. 점성 및 탄성이 감소된 환자의 활액과 만나 치료제가 희석돼도 건강한 성인 관절 활액의 2배 이상 물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임상 과정에서 기허가 제품 대비 3배에 가까운 저장탄성률을 보이며 뛰어난 완충작용이 확인됐다. 윤활작용을 보여주는 '면찰점도'도 1.5배 가량 우수한 수치를 보였다. 주입 압력을 낮춰 사용 편의성도 기존 제품 대비 개선했다.
1회 투여로 약 6개월간 통증 개선 효과가 지속되는 1회 요법제로 월 3회 및 5회 요법제 대비 편의성을 높였다. 고용량군인 5 mL의 탁월한 윤활·완충효과로 통증 개선 효과가 오래 지속되고 6개월 후 재 투여 시 타사 1회 요법제보다 우수한 통증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알플렉스는 올해 8월 출시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이미 신제품 TF팀을 운영하며 품목별 영업 전략 등을 준비 중이다.
유 대표는 "하이알플렉스가 출시되면 기존 3회 요법제에서 1회 요법제로 전환되는 시장 흐름에서 신풍제약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시장도 니즈가 많아지기 때문에 수출 시장 개척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알 시리즈 전체적으로 100억~150억원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10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아보시알' 등 유망한 신제품들도 출시를 계속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목표로 하는 매출을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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