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장 경선 인터뷰를 위해 만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처음으로 꺼낸 단어는 '봉사'였다. 본인의 강점이나 선거 공약을 어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소 정론적인 답변이 나와 의외였던 기억이 남는다.송 대표는 본인이 업계에서 활동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겠냐며 운을 뗐다. 마지막 커리어 중 하나로 업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VC협회장을 해보고 싶다는 설명이었다. 그간 VC협회장이 일종의 명예직으로 여겨졌던 것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공감이 됐다.
며칠 뒤 진행된 협회장 선거는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의 당선으로 끝이 났다. 단 2표 차이의 치열한 경쟁이었다. 현장에 없었기에 송 대표의 표정까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선거 직후 걸려온 전화에서 그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VC업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VC협회장을 단순한 명예직으로 여기는 인식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해도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되니 지원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는 피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협회장 지원 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송 대표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같은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경선에서 밀렸음에도 웃으며 건넨 '감사하다'는 한마디에서 '봉사'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았던게 주된 이유였다.
송 대표가 했던 말을 종합해보면 이해가 간다. 경선은 떨어졌지만 송 대표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한 상항이다.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대표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윗 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이다. 송 대표는 이를 조력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 중 한명이다.
실제 송 대표는 1.5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세대를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다. 선배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고 후배들 사이에서 평판도 좋은 편이다. 현재 VC협회장 부회장사로 활동하고 있어 명분도 충분한 상황이다.
송 대표는 인터뷰에서 어느 후보가 협회장이 되든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VC업계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야 생태계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감투'는 없어도 송 대표의 진심은 충분히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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