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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키움증권, 한화그룹 회사채 주관 지위 '굳건'발행 주관사로 연달아 선임, 그룹 신뢰 끈끈

안윤해 기자공개 2025-02-27 07:36:51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발행을 진행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지주사인 ㈜한화 등이 모두 키움증권을 발행 파트너로 선임하면서 한화그룹과의 굳건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의 공모채 발행 때마다 빠지지 않고 대표주관 및 인수회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그룹과 키움증권의 인연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4년 ㈜한화의 회사채 발행 때 세일즈 역량을 인정 받아 인수단으로 참여한 이후 꾸준히 인연이 어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한화그룹의 신뢰에 힘입어 일반 회사채(SB) 주관 건수 기준 5위까지 올라왔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솔루션은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마쳤다. 당초 2년물, 3년물 총 1500억원 모집하려 했으나 모집액의 3배가 넘는 459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키움증권 등 7개 하우스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키움증권이 한화그룹과 공모채 인연을 이어온 건 10년이 넘었다. 키움증권이 지난 2014년 당시 ㈜한화의 회사채 발행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다. 2015년에는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회사는 당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키움증권이 200억원을 책임졌다. 같은 해 계열사인 한화오션의 주관사단에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키움증권은 ㈜한화가 공모채를 발행할 때마다 주관사단에 포함됐다. 지난해 9월 2400억원을 조달할 때도 키움증권이 이를 도왔다. 올해도 인수회사로 참여해 약 21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키움증권은 ㈜한화와의 인연을 계기로 다수의 한화그룹 회사채 발행에 참여해오고 있다. 2020년부터는 한화솔루션의 인수회사로 선정됐으며 2021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듬해인 2022년에는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의 회사채 발행 인수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에는 한화시스템 인수단에 기용된 데 이어 올 하반기 발행에서는 대표 주관을 노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도 한화그룹 공모채 딜에 빠지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7개 기업이 공모채를 찍었다. 오는 3월에는 한화리츠까지 초도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행에 참여해 1000억원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한화토탈에너지스이 발행한 회사채 640억원을 인수했다. 이어 한화솔루션도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25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키움증권은 올해만 벌써 한화에어로,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솔루션 등의 회사채 발행 공동 대표주관사로 일했다. 이 덕에 키움증권은 올해 한화그룹 회사채 인수 실적 4위에 올라있다. 키움증권을 앞선 증권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 나란히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한화그룹 회사채 인수 비중 1.19%(인수 금액 666억원)에 그치면서 7위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증권(2.58%), 삼성증권(3.22%), 신한투자증권(5.80%)에도 순위를 내 준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 한화그룹은 1조8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키움증권이 11% 이상인 1890억원을 책임졌다. 한화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가 키움증권을 중용했다.

향후 추가적인 과제는 한화그룹 내 대표주관 확대에 달렸다. 인수회사 지위로는 참여가 잦은 편이지만 아직 대표주관 지위가 많은 편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의 보험 계열사과 한화리츠 등과는 아직 연이 닿지 못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한화그룹과 끈끈한 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화시스템을 비롯한 몇몇 계열사에 대한 대표주관을 추가로 따낸다면 더 굳건한 주관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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