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신경쟁 체제]신차금융서 '독보적' 현대캐피탈…KB·JB우리, 중고차 승자는②JB우리 '2년 연속' 중고차 1위…현대캐피탈, 중고차 캡티브 영업 개시
김경찬 기자공개 2025-02-27 12:56:51
[편집자주]
캐피탈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업계 전성기를 이끌었던 부동산PF발 리스크가 성패를 갈랐다. 주요 캐피탈사는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절치부심에 나섰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각사별 영업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이한 캐피탈업계를 조명하고 각사별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5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금융은 전통적으로 캐피탈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 전속금융사(캡티브)로서 오랜 기간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그룹사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현대캐피탈의 신차금융 취급도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중고차금융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이 KB캐피탈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KB캐피탈은 영업부문을 신설하며 주춤했던 중고차금융 취급을 다시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중고차 부문의 캡티브 영업을 개시하며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 그룹 직할경영 체제 이후 신차금융 집중화
캐피탈업계의 부동의 1위는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차그룹의 캡티브 물량을 바탕으로 자산 규모가 약 40조원에 달하는 금융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21년에는 그룹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결속력을 더욱 강화했다. 판매 지원 역할을 더욱 강화하며 사업 구조도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재편했다. 자동차금융 전문 금융사로의 색채가 더욱 짙어진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은 12년 만에 자동차금융 비중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자동차금융 자산은 전체 영업자산의 82.6%를 차지했다. 영업 전략은 그룹사 판매 전략에 발맞춰 바꿔갔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고가 차량 중심으로 믹스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확대했다. 현대캐피탈도 고수익 차종을 오토리스 중심으로 취급하며 가장 많은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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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현대캐피탈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20%가 넘었던 시장점유율도 2021년 이후로는 16%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부 공장 전동화에 따른 생산 공백으로 판매량이 줄면서 역성장하기도 했다. 카드사 등이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그룹사 판매량 취급 비중도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2023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 36%를 확보했으나 지난해에는 30%까지 축소됐다.
현대캐피탈 뿐 아니라 주요 캐피탈사들도 국내 신차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입 신차로 판매 전략을 선회했다. 특히 우리금융캐피탈의 행보가 주목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포드·링컨코리아, 타타대우상용차, 스텔란티스코리아 등과 캡티브 제휴를 맺고 있다. 올해 국내 진출에 나선 BYD코리아와도 업무 제휴를 맺으며 수입차 캡티브 마켓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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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우리의 중고차금융 영업 차별점은
연간 30~40조원 수준인 중고차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중고차금융은 신차보다 담보가치가 낮아 리스크가 다소 높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현재 JB우리캐피탈과 KB캐피탈이 각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1, 2위를 앞다투고 있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이 중고차 캡티브 영업을 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중고차금융의 시장점유율 1위는 JB우리캐피탈이다. 딜러 다이렉트 영업 방식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JB우리캐피탈은 대출모집 수수료 상한제가 도입된 이후 딜러들을 확보하며 제휴점 없이 직접 영업에 나섰다. JB우리캐피탈은 꾸준히 취급 규모를 늘려오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올해는 외국인 대상 영업을 확대하고 수도권 지역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KB캐피탈은 오랜 업력에 기반해 중고차금융의 전통적 강자로 평가된다. 자체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운영하며 중고차시장을 선도해 오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경영분리 이후 신차 위주로 영업에 나서면서 2022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JB우리캐피탈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KB캐피탈은 올해 영업부문을 신설하며 리테일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이라는 새로운 '메기'가 등장하면서 중고차금융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은 그룹의 인증중고차(CPO) 진출에 발맞춰 중고차에서도 캡티브 영업을 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점유율 제한이 풀리면서 현대캐피탈도 취급 규모를 점차 늘려나갈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의 진입에 따른 상반기 이후 중고차금융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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