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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최대 실적' 코스메카, '6년만' 재개한 배당은 '짠물'영업이익 604억·배당금총액 10억, 잉글우드랩 공개매수 영향으로 풀이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27 09:21:33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1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메카가 해외 법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2018년 사업연도 이후 중단된 배당도 재개하면서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다만 배당금이 6년 전과 동일하게 책정됐고 배당수익률은 0.2% 수준에 불과해 짠물 배당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잉글우드랩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과정 속 외부 자금도 빌려오면서 배당을 확대하기엔 무리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 실적' 불구 배당은 6년 전과 '동일'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메카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5243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2023년 대비 11.3%, 22.8% 증가한 수치로, 코스메카의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 법인에서의 부진은 지속됐으나 한국 법인이 인디 고객사의 대량 수주와 글로벌 고객사 수출 확대로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 법인은 2024년 매출액 3287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3%, 94.1% 증가했다.

미국 법인은 매출액 1822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9%, 35% 감소했다. 중국 법인의 경우 매출액 404억원으로 19.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의 경우 매출 감소가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중국 법인은 저단가 제품 생산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실적 공개와 함께 배당 계획도 함께 밝혔다.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스메카는 상장 다음해인 2017년과 2018년 사업연도를 제외하고는 배당을 단행하지 않았다. 이번 배당은 중단 6년만에 재개되는 배당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이번 배당은 ‘짠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당 배당금은 100원으로 시가 배당률로 따지면 0.2% 수준이다. 배당금총액은 10억6800만원으로 6년 전과 동일한 배당금을 책정했다.

2018년 코스메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33억원, 98억원이었다. 당시와 비교할 때 2024년 매출액은 72.8%, 영업이익은 516% 증가했다. 2024년 3분기말 별도 기준 코스메카의 이익잉여금도 111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수치로, 배당의 재원 역시 여유로운 수준이다. 외형과 수익성, 배당 여력 모두 동반 성장했지만 배당금은 동결됐다.

◇보수적 자금 운용, 잉글우드랩 지분매수로 차입 부담 증가

이번 배당 동결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건 잉글우드랩 지분 공개매수다. 지난 6일 코스메카는 잉글우드랩 지분 218만5466주(11%)를 주당 1만원에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경영권 강화 및 책임경영의 목적으로, 코스메카는 총 218억5466만원을 투자한다.

해당 공개매수자금은 자기자금 121억원과 차입금 100억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3분기말 별도 기준 코스메카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90억원 수준이었다. 외부 차입을 단행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코스메카는 2016년 상장 직후 줄곧 순차입금을 마이너스(-)로 유지하면서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2018년 잉글우드랩 인수와 음성공장 신축으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면서 차입금이 급격히 늘었다. 2017년 21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18년 800억원, 2019년 1122억원으로 늘어났다. 2019년 총차입금 1279억원을 기록한 뒤 자체적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통해 이를 상환해 나갔고, 2023년 1023억원까지 감축했다.

해당 기간동안의 배당 중단 이유 역시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그러나 잉글우드랩 지분 매수로 다시금 100억원 가량의 외부 차입을 단행하면서 배당금 규모를 늘리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메카 측은 “연간 발생 이익 및 과거 유보 이익은 미래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미래의 성장과 이익의 주주환원을 균형있게 고려해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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