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신성이엔지 “넥스트 글로벌 시장, BCR·데이터센터 '넘버원' 목표”김연모 부사장 "미국 대체할 제조기지 인도·동남아 주목"
성상우 기자공개 2025-02-27 08:30:22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0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밀·전자 산업에선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먼저 큰 글로벌 시장이 형성됐다. 그 다음으로 디스플레이·이차전지 순서로 큰 흐름이 이어졌는데, 이젠 바이오클린룸(BCR)과 데이터센터 시장이 온다.”김연모 신성이엔지 부사장(사진)은 해외사업 전체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 법인에서 20년간 해외 사업 경험을 쌓았고 2018년부터 해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높아진 최근 상황을 보면 그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회사의 향후 성장성이 판가름 날 수 있는 셈이다.
김 부사장은 이미 신성이엔지의 차기 시장을 낙점해 뒀다. 반도체 공정용 클린룸 설비와 시공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부문은 신성이엔지가 지난 수십년간 사업을 통해 이미 국내 최강자 입지를 굳힌 전통 사업부문이다. 2010년대 이후 본격 개화한 이차전지 부문 역시 선발주자는 아니지만 대형 고객사 네트워크를 발판삼아 전 세계 이차전지 사업장 곳곳에 드라이룸 설비 주요 플레이어로 이미 침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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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차기 시장은 글로벌 바이오클린룸, 데이터센터 시장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산업 구도의 큰 흐름을 보면 바이오클린룸과 데이터센터쪽이 굉장히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일부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우리 입장에선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게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부문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사업이 뒤로 밀리는 건 아니다. 그동안 회사 성장을 이끌어 온 최대 사업인 만큼 전사적 역량이 그대로 투입된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북미와 국내 주요 사업장에서 지난해까지 일부 지연된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 인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차전지 부문에서도 국내 완성차 업체, 배터리 3사 및 배터리 소재 업체들과 함께 북미와 동유럽, 동남아에 나가있는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역적으로도 차기 시장을 새롭게 추려놨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당분간 중국에 대한 추가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래서 이젠 미국으로 가야하지만 고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미국 시장이 제조업 발판으로 오래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 중국 리스크에서 안전하면서 미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제조 기지가 인도와 동남아”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와 동남아는 국내 기업들이 정밀·전자산업 생산기지로 진출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이미 반도체 분야에선 상당 부분 진출해 있기도 하다”면서 “우리 역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현지법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으로 보고 있는 바이오클린룸, 데이터센터 분야로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라며 “직접 진출와 현지 합작 법인을 통한 간접 사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특히 인도 시장을 가장 중요한 차기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인도 시장은 결국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올해 상반기에 사업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하반기부터는 우리에게도 현지 사업 기회가 많이 열리지 않을까 본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인도 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현지 정부 차원의 모멘텀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인도가 최근 정부 차원에서 제조업을 상당히 육성하고 있다”면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현지 굴지의 대기업그룹과 함께 여러 방식의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신성이엔지가 그동안 고수해왔던 사업 방식에 있어서도 일부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클린룸과 드라이룸의 경우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전체 건설을 담당하는 방식이 많았는데 앞으론 설계와 조달만(EP)을 전담하는 방식이다.
그는 “최근 국내 인력을 현지에서 주재원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부쩍 어려워졌다. 국내 젊은 인력들이 해외로 잘 가려고 하지 않는 추세”라며 “자연스럽게 현지의 내국인 인력을 최소화하고 현지 우수 인력 채용을 늘리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 사업 구조상으로도 인력이 많이 드는 시공 부문은 점차 줄이고 회사가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설계와 조달 부문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업황을 ‘상저하고’로 봤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진 비교적 침체된 업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여러 변수들을 봤을 때 올해 하반기부터는 괜찮아지지 않을까 본다”면서 “내년도까지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도 다시 시작될 거라 본다 실적도 본격 반등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 총괄로서 김 부사장의 최종 목표는 신규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는 "기존 사업인 반도체·이차전지를 비롯해 신규사업으로 보고 있는 바이오클린룸·데이터센터에서 '글로벌 넘버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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