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설이 연일 뜨거운 감자다.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빅테크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논란도 뒤따르고 있다. 퓨리오사AI는 국내에서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받아왔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잘 키워놓은 기업과 인력을 해외 빅테크 기업에 넘기게 생겼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국부 유출을 막아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하지만 취재과정에서 VC와 스타트업업계의 시선은 달랐다. 이들은 퓨리오사AI가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AI반도체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데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또 전문 인력을 유지해야해 지속적인 투자도 필수적이다. 아무리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술을 내놓은 회사일지라도 사업을 유지하고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자본력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실질적으로 퓨리오사AI가 국내 재원으로 성장하기는 한계가 있다. 국내에서 1조원도 안되는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퓨리오사AI는 두 번째 제품인 레니게이드 생산을 위한 자금이 필요해 현재 국내에서 추가 투자를 받고 있다. 약 8000억원 밸류에이션으로 600억원에서 700억원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영범 퓨리오사AI 상무는 최근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국내에서 원하는 규모만큼 투자유치가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가 이뤄지면 한국의 AI 생태계가 확장되는 계기가 된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AI반도체 기술이 미국과 중국에 비해 뒤처져 있어 오히려 메타가 한국 기업을 통해 AI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한다면 국내에 기술 생태계가 자리잡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 크게 보면 AI시장에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엔비디아는 AI가속기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값비싼 엔비디아 칩 의존도를 낮추고 AI 투자 비용을 줄이고자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메타가 퓨리오사AI를 인수해 개발 속도를 낸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퓨리오사AI의 기술은 엔비디아의 대항마가 된다.
“퓨리오사AI가 미국으로 향하는 것은 팹리스나 소프트웨어 생태계 자체가 커질 수 있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AI 투자에 주력하는 한 VC 관계자가 한 말이다. 퓨리오사AI가 날개를 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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