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실적주춤' 애경산업, 배당성향 확대 약속 지켰다지난해 당기순익 뒷걸음질, 배당성향은 36%대 '껑충'
윤종학 기자공개 2025-02-27 12:23:30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대폭 높였다. 직전년도 대비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했음에도 배당총액을 비슷하게 유지하며 오히려 배당성향이 증가했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의 배당성향 목표인 '35%+알파'를 달성하며 첫 해부터 주주와의 약속을 지켰다.◇일시적 이익감소 판단, 배당총액 유지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6791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486억원에서 402억원 17.3% 줄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실적부진은 중국 화장품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된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0.4% 급감했다. 다만 일시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며 수익성이 낮아진 만큼 향후 실적개선을 위한 토대를 닦은 한 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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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역 다변화와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다. 중국은 라이브방송 활용 및 틱톡, 티몰 등 주요 플랫폼을 공략해 매출 회복에 힘썼고 미국에서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아마존, 틱톡 채널 중심의 마케팅 투자를 진행했다. 일본에서도 루나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거나 신제품 발표회 개최 등으로 접점을 늘려갔다.
올해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했음에도 배당총액을 전년과 유사하게 책정한 것도 실적개선의 자신감이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통상 당기순이익 감소는 배당총액 감소로 연결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주주환원책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애경산업은 20218년 상장 이후 매해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2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58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총액은 146억원 수준이다. 이는 2023년 결산배당(149억원)과 거의 동일하다.
2023년은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총액이었던 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최근 3년 배당총액은 2021년 52억원, 2022년 81억원, 2023년 149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수익이 지난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주주들에게 환원을 하기 위해 배당총액을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배당성향 32%→36.5%, 기업가치제고 계획 목표 달성
애경산업이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총액을 유지하며 배당성향이 껑충 뛰었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 비율을 뜻한다. 주주환원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벌어들인 402억원 중 146억원을 배당으로 활용하기로 한 애경산업의 배당성향은 36.5%로 추산된다. 486억원 중 149억원을 배당한 2023년(32%) 대비 4%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애경산업은 배당정책의 대표 지표로 배당성향을 활용하고 있다. 2023년까지 중장기 배당정책으로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설정해 이를 이행해왔고, 지난해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배당성향 목표치를 높여 잡았었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따르면 점진적 배당 확대 노력과 자기주식 매입, 주가 상승을 통해 총주주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세부적으로 주주환원 적극성을 위해 2027년까지 '35%+알파' 배당성향을 시행하기로 했다. 발표 첫 해 만에 목표 달성에 성공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순익이 전년 대비 줄며 자연스럽게 배당성향이 높아진 부분도 있지만 기업가치제고 계획 이행을 위해 주주환원에 힘쓴 결과"라며 "2027년부터 35%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감안해 배당성향을 높이는 의사결정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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