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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코프로파트너스, 1100억 펀딩…'슈퍼 루키' 등극[Best Rookie House]지역 소부장 투자 성과, 4년만에 AUM 2000억 돌파

최윤신 기자공개 2025-02-27 09:28:3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7월 설립된 신생 에코프로파트너스가 2024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벤처캐피탈(VC)로 꼽혔다. 설립 이후 운용자산(AUM) 1000억원을 달성했는데 만 3년 6개월이 걸렸다. 2024년에는 탄력을 받아 한 해 동안 1100억원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에코프로그룹의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로서 그룹사가 주력하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드러내며 큰 성장을 거뒀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주관한 '2025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베스트 루키 하우스(Best Rookie House)로 선정됐다.

이 상은 2024년 기준 설립 5년 이하의 벤처캐피탈 가운데 펀드레이징 및 투자, 회수 등의 성과가 높은 운용사를 선정한다. 시상식은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수상자로 나선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사진)는 "63살의 나이에 VC의 창업을 진두지휘한 지 4년 반이 지났다"며 "VC 경력은 없지만 테크노파크에서 많은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쌓은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출발부터 지역의 제조 혁신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며 "설립 4년 만에 엑시트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으며 가능성을 확인한만큼 지역의 제조 혁신기업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훈 대표이사는 VC업계의 흔치 않은 학자 출신 대표이사다. 에코프로그룹 창업자인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의 죽마고우이기도 하다. 이동채 상임고문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영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테크노파크를 기획하고 중흥을 이끌었다. 경북테크노파크원장과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테크노파크란 지역 산·학·연·관을 비롯해 지역혁신기관과 유기적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강소기술기업을 발굴하는 지역산업 육성의 거점기관이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지역의 소부장 기업에 투자해 제2의 에코프로그룹을 만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설립됐다. 설립 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하진 않았다. 지자체 콘테스트를 중심으로 출자금을 확보하고 에코프로그룹 가족사와 지방 출자자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결성했다. AUM 1000억원을 달성한 건 2024년 초다. 설립 이후 약 3년 6개월이 걸렸다.

다만 2024년부터 펀드레이징에 속도가 붙었다. 성일하이텍에 투자해 2023년 기록적인 회수 레코드를 쌓은 게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2024년에만 1100억원에 달하는 펀드레이징 실적을 쌓으며 AUM 2000억원을 넘어섰다.

2024년 모태펀드 1차정시 루키리그에서 운용사 자격을 따냈고, 이를 기반으로 300억원 규모 '에코프로이차전지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모태펀드 루키리그 참여자격은 2023년까지 설립 후 3년까지였는데, 2024년부터 중기부가 루키 운용사 자격을 5년 이내로 확대하면서 지원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시상식에서 해당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루키(rookie)가 럭키(lucky)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이와 함께 170억원 규모 '에코프로전북-강원지역혁신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고, 현대차증권과 공동운용(Co-GP)하는 'KDB모빌리티-이차전지오픈이노베이션조합'을 42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했다.

루키하우스 후보에는 SGC파트너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해시드벤처스 등이 올랐다. 심사위원단은 지난해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압도적인 펀드레이징 실적에 주목해 에코프로파트너스를 루키 운용사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유의미한 회수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지난해 5개 기업에서 14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포트폴리오기업 중 한중엔시에스와 민테크가 지난해 IPO에 성공했다. 이 중 한중엔시에스에서 멀티플 4.7배의 회수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지역의 소부장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정체성도 수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 심사위원은 "지역 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이 큰 가운데, 지역 소부장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점은 한국 경제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심사위원회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국민연금공단, 산업은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 7곳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장은 정유신 서강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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