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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리뷰]석화 위축 속 약진한 DL케미칼, 그룹 회복 '견인차'자산 규모 1위 자회사, 전년 영업익 34%↑…'크레이튼' 등 기투자법인 안정화 영향도

김소라 기자공개 2025-03-04 08:12:53

[편집자주]

IR(Investor Relations)은 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홍보 활동이다. 투자자들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설명회를 열고 각종 자료를 공시하는 행위에서 회사가 투자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다. 더벨은 주요 회사의 기업설명회 개최 동향을 조명하고 재무 지표, 주주 친화책 등의 정보 공개 실태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5시4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이 지난해 견조한 영업 성적을 거뒀다. 주요 연결 법인들이 약진하며 전체 그룹 실적도 반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석유화학 업체 'DL케미칼'의 회복이 두드러졌다. 온기 기준 유의미한 이익 개선 성과를 달성하며 그룹 실적 진작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더불어 재무 건전성 관리도 함께 이뤄졌다. 순익 확보 등으로 자본 확충이 이뤄진 가운데 차입을 조절하며 재정 안정성이 보다 강화되는 효과를 거뒀다. 부채 비중을 안정권 수준으로 낮추고 이자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DL그룹의 지주사 'DL'은 근래 재무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앞선 사업연도와 달리 지난해 큰 폭의 순익 개선이 이뤄졌다. 지난 2021년 지주 체제 전환 후 계속된 순익 위축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이 기간 DL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매출을 키웠으나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되며 이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운스트림 중심 전략 설계, M&A 성과도 차츰 감지


주요 사업부 영업 성과 회복이 금번 이익 개선에 주요히 작용했다. DL 자회사 중 자산총액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DL케미칼 실적 반등 영향이 컸다. DL케미칼은 지난해 직전년도 대비 34% 증가한 2020억원의 영업 이익을 거뒀다. 총 연결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자체 수익성을 제고해 이익분을 늘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일제히 위축된 상황에서 이는 눈에 띄는 변화다. 중국 현지 기업들이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공 등 업스트림 부문을 장악하며 국내 전통 화학 업체들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등에서 밀리면서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는 형국이다. 나프타분해설비(NCC) 등 기초 제품 위주의 영업을 전개해 온 석유화학 기업 중심으로 이러한 충격파가 집중 감지된다.

DL케미칼은 이와는 다소 상반된 전략을 견지해 영업 성적을 방어했다. 업스트림이 아닌, 기초 원료를 중심으로 부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다운스트림 영역에 무게를 싣은 덕이다. 윤활유 첨가제 등으로 사용되는 폴리부텐(PB)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PB 시장의 약 2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단순 폴리에틸렌(PE) 등 범용 기초 제품도 생산하고 있지만 이처럼 사전에 제품 다각화 노력을 기울인 덕에 업황 둔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기투자 법인 안정화 요인도 작용했다. 앞서 인수한 미국 화학 업체 '크레이튼(Kraton)' 등이 점차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며 DL케미칼 연결 성적 회복에 기여했다. Kraton은 지난해 온기 기준 영업 이익 흑자 전환하며 분위기 개선 신호탄을 쐈다. DL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충을 위해 지난 2022년 당시 손자 회사였던 'DLC US, Inc.'와 Kraton을 합병, 산하에 새롭게 배치했다. Kraton은 지난해 기준 DL케미칼 별도 매출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며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DL케미칼 차입 부담 완화 필요, 그룹 연결 재무 건전성은 개선


그룹 연결 실적이 호전되며 재무구조도 탄탄해 지고 있다. 이익잉여금 등 자본 계정이 확충되며 채무 부담이 완화된 그림이다. 세부적으론 지난해 말 DL 연결 차입금이 직전년도 말 대비 3% 가량 소폭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외려 내렸다. 연결 순자산액이 6% 이상 성장, 레버리지 확대에도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었다.

다만 DL케미칼 단일 재무 상태는 개선이 요구된다. 레버리지 비율이 단기간 급격히 치솟는 등 채무 관리 부담이 따르고 있다. 차입을 활용해 자금을 계속 보충하고 있으나 유동성은 계속해서 메말라가는 형국이다. 지난해 말 DL케미칼 연결 순차입금액은 4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앞서 Kraton, 카리플렉스(Cariflex) 등 법인 인수 자금으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영향이다. 별도 법인 부채비율은 100% 내외로 비교적 준수한 상태다.

그룹 입장에서 지분법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법인 '한화솔루션'과 지분을 절반 씩 보유한 '여천NCC'로부터 잡히는 손실이다. DL 연결 재무제표 상엔 영업외 손실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DL은 1200억원의 여천NCC 지분법 손실을 인식했다. 국내 기초 화학 제품 경쟁력 약화에 따른 영업 적자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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