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승계 완료’ 제우스, 호실적 타고 밸류업 ‘총력전’③설립 이래 첫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소각 반복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06 08:39:29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우스는 현 이종우 대표 경영 승계도 일찌감치 매듭지었다. 이 대표의 형제들이 일부 지분을 갖고 있지만 경영권에 변수가 생길 정도의 지분율은 아니다.사실상 확고한 이 대표 체제가 구축된 제우스는 최근 1~2년 사이 밸류업에도 점차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2020년대 들어 주가가 상승 추세긴 하지만 지난해 초 2만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다가 큰 조정을 받은 트라우마가 있다. HBM 사업과 맞물려 다시 한번 중장기 외형 확장 국면을 맞은 만큼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행보를 통해 시장에서 평가되는 기업가치까지 높여보겠다는 속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제우스의 주주 구성을 보면 이종우 대표는 22.11% 지분율로 단일 기준 최대주주다. 부친인 이동악 회장을 비롯해 형제·남매지간인 이종화·승혜씨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치면 39.9%대다.
최대주주인 이종우 대표가 단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시기는 2009년이다. 그 전까지도 이동학 회장 지분을 합쳐서 이 대표 일가가 실질 최대주주 지위를 갖긴 했다. 다만 이 대표 지분이 이 회장 지분을 넘어섬과 동시에 창업 초기 멤버이자 당시까지 단일 기준 최대주주였던 문정현 부회장 지분율을 처음 역전한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2년부턴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명실상부한 ‘이종우 체제’를 열었다. 지분구조와 경영진 장악이 모두 이뤄진 해다. 최근 기준으론 5.42% 지분을 가진 이승혜씨를 제외하면 이 대표 외 5% 이상 지분권자가 없다. 문 부회장은 주주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분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진 모양새다. 이종화·승혜씨 지분을 합쳐도 8% 수준에 그쳐 향후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같은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 대표 체제의 제우스는 2014년부터 약 1년간 주가 급등기를 맞아 시가총액을 단번에 4배 가량 키웠다. 그러다 몇 년간의 박스권을 거친 뒤 2020년부턴 다시 우상향 흐름이지만 다소 큰 폭의 변동성을 동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겪은 주가 급락은 회사 측으로선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다. 지난해 2만4000원선까지 올랐던 주가는 1년 내내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연말 즈음엔 반토막 이하인 1만1000원대까지 내려갔다.

이 대표의 본격적인 주주가치 제고 행보도 이와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작점은 2023년 이뤄진 자사주 소각이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4만5000주가량을 전격 소각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지난해 초엔 50년 업력 최초로 무상증자(구주 1주당 신주 2주 배정)를 단행했다.
지난 1년간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이뤄졌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 말까지 회사 측이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는 총 43만여주다. 주당 취득가액 범위는 1만1000원대에서 1만8000원대다. 총 매입가액으로 치면 60억원을 넘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배당도 곧바로 늘렸다. 연간 결산 배당금은 지난해 초 10억원에서 올해 초 30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시도가 여러 방식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HBM 사업 개화와 맞물려 또 한번의 중장기 성장 변곡점에 서있는 만큼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대세 상승 흐름을 잡아보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올해 이후에도 실적이 꾸준히 받쳐줄 경우 최대주주의 주주환원 스탠스와 시너지를 일으킬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제우스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나 주주환원 측면에서 최대주주에게 남다른 의지가 있는 게 맞다”면서 “지난해 초 무상증자는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사주도 많이 샀고 소각도 이뤄졌다. 이런 액션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주주가치 제고 행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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