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한남동 시니어레지던스 시공사 '물망' 조만호 무신사 의장 개발 추진…오는 9월 착공 목표
박새롬 기자공개 2025-04-11 07:54:2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한남동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사업 시공사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이 개인회사를 통해 개발을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최근까지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시공 참여를 검토했던 사업이다. 이번에 시공을 맡게 되면 삼성물산으로서는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시니어 주택 사업에 참여하는 셈이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0번지 '한남타워'를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로 개발하는 사업의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고급 주거단지 '나인원한남' 옆에 위치한 한남타워를 지하 5층~지상 7층 규모 노인복지주택 116세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설계는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가 맡는다. 시행사는 오는 9월 본PF 전환 및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이 사업의 시공 참여를 검토했으나 삼성물산이 사업비 측면에서 시행주체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두 곳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경쟁입찰이 아니라 사업주와 논의를 하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내부적으로 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확정되면 과거 삼성생명이 발주한 '삼성노블카운티' 이후 20~30년 만에 시니어 주거 사업에 다시 뛰어드는 셈이다. 이 사업을 시작으로 추후 시니어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노블카운티는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실버타운으로 1996년 착공, 2001년 준공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지하 3층~지상 20층, 553세대 규모로 조성됐다. 노블카운티는 건국대 법인이 운영하는 '더클래식500'과 함께 대표적인 고급형 시니어 레지던스로 꼽힌다. 삼성 노블카운티는 보증금 1억원, 월 675~854만원의 이용료로 책정돼 있다.
아직 삼성물산의 시공 참여가 확정된 사안은 아닌 만큼 공사비도 논의 중이다. 이 사업 관계자는 "하이엔드급 시니어 타운이다보니 입소 보증금도 높게 책정될 예정"이라며 "시니어 주거는 일반 공동주택보다 공사비가 더 높은 편인데 이곳은 3.3㎡(평)당 1500만원 수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23년 개인 회사인 라펠을 통해 한남타워 개발 시행사 HD산업개발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시행사명도 HD산업개발에서 소요한남레지던스로 변경됐다.
한남동 고급 시니어 주택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시행 법인은 에스콧한남SPC다. 시행법인은 2023년 6월 2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일으켜 부지를 매입했다. 대출 만기는 지난달 한 차례 더 연장해 오는 9월 17일까지다.
자금조달은 브릭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진행했다. 조 의장을 비롯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지분을 공동 출자한 부동산 투자·개발회사다. 조 의장은 이 프로젝트 시행사 지분 90%를 보유해 개발사업을 통한 수익 90%를 가져가게 된다.
시행사는 오는 9월 3000억원 규모의 본PF를 조달해 브릿지론을 상환할 계획이다. 본PF 전환 이후 하반기 내 착공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사업 주체들은 해당 부지가 한남대로를 끼고 있어 강남 접근성이 높고 고급 주거단지와 가까워 하이엔드급 시니어 주택 수요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남동 일대 고급 주택에 거주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주 수요층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지면적은 6673㎡(2018평)이다.
기존에 이곳은 공동주택과 오피스 개발도 검토됐던 부지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소요한남레지던스는 한남타워를 연면적 4만4258.9㎡ 규모 프리미엄 오피스로 개발하려고 구상했다. 나인원한남 옆에 VIP 전용 프리미엄 오피스를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조 의장으로 바뀌면서 오피스보다 시니어레지던스 사업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 과거에는 '한남힐데스하임'이라는 이름의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려는 계획도 있으나 건물이 매각되며 방향이 바뀌었다.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 아파트 1개동, 근린생활시설 3개동으로 개발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사업 관련 무신사 관계자는 "조 의장의 개인적 투자 사업이라 회사 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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