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밸류업 점검]미래투자·수익성 저하에 줄어든 '배당인심'③50% 육박 배당성향, 2023년부터 20%대…TSR도 마이너스(-) 전환
정명섭 기자공개 2025-04-17 13:51:54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에쓰오일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은 그간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으로 통했다. 한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금으로 내놓은 적도 있었을 정도다. 그러나 미래 투자에 대한 부담과 실적 저하가 겹치면서 2018년 배당성향을 30%대로 내렸고 2023년 20%대로 한 차례 더 낮췄다.현재 9조원 규모의 울산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구축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투자가 진행 중인 데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이익이 줄어 배당인심이 이전보다 더 줄어든 상태다.
◇50% 웃돌던 배당성향, 20%대로…대규모 투자·수익 저하 흔적
에쓰오일이 최근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공시에서 밝힌 2025~2026년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은 '20% 이상'이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에쓰오일의 평균 배당성향이 39%(순손실 기록한 2020년 제외)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지난 20년(2004~2023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에쓰오일의 배당성향 평균은 58%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2007~2008년에 순이익 이상의 배당을 집행해 배당성향이 100%를 웃돈 적도 있다. 이후에는 대체로 50% 내외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에쓰오일은 2008~2011년 아로마틱 콤플렉스 2차 투자(2조5000억원), 2014~2018년 잔사유고도화·올레핀다운스트림 설비(RUC/ODC, 4조8000억원) 등으로 대규모 투자금을 지출할 때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배당성향이 낮아지기 시작한 시기는 2018년이다. 에쓰오일은 2016~2017년 모두 1조2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18년엔 당기순이익이 2580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에쓰오일은 그해 배당총액으로 874억원을 집행해 배당성향이 처음 30%대로 떨어졌다. 당시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성향 평균이 30.3%였던 점을 고려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에쓰오일의 이전 배당성향에 눈높이를 뒀을 땐 꽤 낮은 수치다.
이후 배당성향은 2019년 35.73%, 2021년 32.1%, 2022년 30.4% 등으로 해마다 내려갔다. 비슷한 시기 에쓰오일은 '배당성향 30% 이상'을 명문화했다. 2023년부터는 9조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투자 시작,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으로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이 '20% 이상'으로 더 낮아졌다.
◇고배당주 타이틀 잃자 TSR 마이너스(-) 전환
에쓰오일은 실적 저하에 고배당주 타이틀까지 잃게 되자 주가가 연일 하락, 총주주수익률(TSR)도 낮아지는 추세다. TSR은 특정 기간 주주가 해당 기업 주식을 보유할 때 거둘 수 있는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주가 등락과 배당 지급액 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TSR이 마이너스(-)면 그해 에쓰오일 주식을 가진 주주가 그만큼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2021년 에쓰오일의 TSR은 27.31%, 2022년 3.49%였다. 2022년의 경우 에쓰오일의 시가총액이 연초 9조6709억원에서 연말 9조3894억원으로 떨어졌지만 배당총액으로 6404억원을 집행해 TSR이 마이너스 전환하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작년에도 주가 하락, 배당금 축소 기조가 계속돼 TSR이 -19.93%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그해 9월 에너지 산업군에서 유일하게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지만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다.
당시 에쓰오일은 △시가총액 상위 400위 내의 시장 대표성을 가진 종목 △2년 연속 배당 △시장 평가(PBR)·자본효율성(ROE) 평가 등의 기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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