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과 평가]파라다이스, '지배구조 C등급' 탓에 밀린 50위권종합순위 54위→71위, 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한 '장충동 호텔 투자'
홍다원 기자공개 2025-04-18 08:15:00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08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파라다이스가 지난달 말까지 밸류업 계획을 밝힌 비금융사 83개 중 71위에 그쳤다. 특히 지배구조 등급에서 C를 기록해 17 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5월 발표할 밸류업 우수 기업 선정에서 지배구조 C 등급 이하 기업은 탈락 처리할 계획이다.다만 파라다이스의 ROE가 상승하고 있는 점은 눈에 띈다. 파라다이스는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연계 평가보상에 나설 방침이다.
◇120점 만점 중 42.54점, 지배구조 등급 'C' 그쳐
THE CFO가 평가한 파라다이스의 밸류업 종합 점수는 120점 만점에 42.54점으로 코스피 비금융사 83개 사 중 71위를 차지했다. 지배구조 등급 반영을 제외했을 때는 54위를 기록해 선방했지만 C를 기록한 지배구조 등급 탓에 하위권에 그쳤다.
THE CFO는 밸류업 정책을 제출한 기업들에 대한 정량 평가 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한국ESG기준원)을 선정했다.
6가지 지표의 만점은 각각 20점이며 특정 지표에 가중치는 없다. 또 지배구조 등급을 제외한 각 지표마다 백분위 기반 배점을 실시했다. 지배구조 등급의 경우 A+ 기업에 20점을 부여하고 한 등급이 하락할 때마다 4점씩 감점했다. D등급 기업은 0점이다.

구체적으로 파라다이스는 ROE 부문에서 9.27점(45위), PBR에서 6.83점(56위), TSR에서 3.90점(67위), △ROE에서 13.90점(26위), △PBR에서 4.63점(64위)을 기록했다. 비재무적 평가 요소인 지배구조 등급에서는 4점(C등급)을 획득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배구조 등급을 반영했을 때의 점수 차이가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다. 지배구조 등급을 반영하지 않은 종합 순위는 54위이지만 지배구조 등급이 반영되면서 17 계단이나 하락했다. 2021년 B+를 기록했던 파라다이스 지배구조 등급은 2022년 C로 강등됐다. 이후 2024년까지 C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종합 순위 하락 폭은 지배구조 '미등급'을 받은 HD현대마린솔루션(2024년 신규 상장) 다음으로 가장 크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배구조 등급 반영으로 19 계단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5월 발표할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 기준의 1차 정량평가 항목에 지배구조 등급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 지배구조 C·D 등급은 탈락 처리한다. 지배구조 등급이 과락을 가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파라다이스 입장으로선 등급 개선이 필수적이다.
다음으로는 TSR 지표가 낮았다. 파라다이스 2024년 TSR은 마이너스(-) 27.46%를 기록했다. 파라다이스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2023년 1월 2일 종가 기준 1만7450원에 거래되던 파라다이스는 2024년 12월 30일 9600원으로 44%나 빠졌다.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은 파라다이스가 발표한 대규모 '장충동 호텔 투자' 영향이다. 엔데믹 전환 이후 카지노 활황이 기대됐지만 총 57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재무 부담 우려가 주가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ROE 상승세, TRS 상향 '집중'
다만 파라다이스는 대규모 자금 투입이 이뤄지더라도 재무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상증자에 나서지 않고 은행 차입을 활용해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증가하는 영업수익을 통해 부채를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실제 파라다이스의 ROE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파라다이스의 △ROE(증분은) 지표 순위는 전체 26위로 30위권 안에 들었다. 2023년 4.52%를 기록한 ROE는 2024년 4.97%로 0.45%p 상승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발표한 밸류업 계획을 통해 IR·ESG 활동으로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주가가 부진했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배당을 실시할 수 없었던 만큼 TSR 상향에 집중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는 2024년 주당 배당금을 100원에서 15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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