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건설사 KD 대주주, 채무 부담에 지분 매각 '결단'KD기술투자, 작년 PF 인수 의무 발생…KD 지배력 15%로 약화 전망
신상윤 기자공개 2025-04-18 07:37:4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건설사 KD(옛 KD건설) 최대주주인 'KD기술투자'가 KD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안태일 회장은 KD기술투자를 통해 KD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KD기술투자가 보유하고 있는 KD 주식의 절반 가까이 처분하기로 하면서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코스닥 상장 건설사 KD 최대주주인 KD기술투자는 내달 중순부터 30일간 보유 중인 KD 주식을 시장에서 매각할 계획이다. KD기술투자가 보유한 703만8264주 가운데 300만주가 매각 대상이다. 주당 매각 예정가격은 1043원으로 예상된다.
KD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몇 안 되는 건설사 중 하나다. 부동산 개발 등에 경험을 쌓은 안태일 회장이 2008년 금형회사로 상장돼 있던 디와이(DY)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주택 건설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주택 시공 및 개발 등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안 회장은 KD기술투자를 통해 KD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KD기술투자는 안 회장이 83.79% 지분율을 가진 곳으로 기업 구조조정 및 경영 자문 등을 영위한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KD 지분 매각을 결정하면서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KD기술투자가 300만주를 모두 매각하면 KD 지분율은 15.11%까지 낮아진다. 자발적인 지배력 약화 결정인 셈이다.
무엇보다 KD 주가가 최근 이상신호를 보이며 급등한 시기에 매각에 나선 만큼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1년간 KD 주식은 장내에서 1000원 미만에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21일, 31일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이달 초에는 1355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이상신호를 보이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KD에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KD는 특정 정치인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사업 내용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알리며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KD는 지난해 경영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하는 등 부침을 겪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근 대선 정국과 엮이면서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KD는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최대주주인 KD기술투자가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KD기술투자의 지분 매각 목적은 주식 담보 대출 상환 및 재무건전성 강화다. 2023년 말 기준 KD기술투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지닌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어 지난해에는 세종시에서 시행한 오피스텔 개발 PF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면서 KD와 함께 공동으로 채무인수 의무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KD기술투자는 KD 지배력을 약화하더라도 자금 확보가 절실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KD기술투자가 KD 지분 전량을 담보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을 고려하면 추가 재원 조달 여력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KD 관계자는 "공시 관련 답변할 담당자가 부재하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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