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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사세 확장 나선 꿈비, 콜옵션 행사 기대감시세차익 23억 이상, 물량 출회시 오버행 우려

김인엽 기자공개 2025-05-14 08:04:5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꿈비의 1회차 전환사채(CB) 콜옵션 행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콜옵션을 통한 수익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 연이은 M&A 행보로 자금 부담이 커진 꿈비로서는 콜옵션 행사 후 주식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가 유리한 상황이다.

1회차 CB는 지난해 4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된 사채다. 총 200억원 규모로 △오라이언자산운용 △파로스자산운용 △비엔비자산운용 등이 다수의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전환가액은 8826원으로 설정됐다.


눈에 띄는 점은 매도청구권(콜옵션)에 대한 내용이다. 꿈비는 지난 4월 17일부터 매 1개월이 되는 날에 투자자를 대상으로 66억원 내에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발행 직후에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액도 최저 전환가액(7944원)까지 조정됐다. 다만 올해 주가가 상승에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 꿈비의 주가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8일에는 1만5870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저점(4955원)에서 약 220% 오른 수준이다. 최근에는 주가는 고점 대비 다소 조정됐지만 여전히 1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직전 영업일 종가(1만770원)의 경우 전환가액(7944원)을 35% 웃돌았다. 행사 가능 물량 전부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고 주식을 매각한다면 꿈비가 2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의 M&A 행보 역시 콜옵션 행사 후 자기 주식 매각에 힘을 싣는 요소다. 꿈비는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가이아코퍼레이션을 총 5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개월 전 에르모어를 127억원에 인수한 데 이은 움직임이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인수가 완료되면 꿈비는 올해에만 총 184억원의 자금을 M&A에 투입한 셈이 된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꿈비의 현금성 자산은 79억원 정도였다. 기타금융자산(238억원)은 상당한 편이지만,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는 자금이다. 2023년 상장 당시 스마트팩토리 건설을 위해 모집한 상장 자금으로 용도에 제한이 있다.

꿈비는 2014년 설립돼 2023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당시에는 고급화된 유아 상품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9억원의 상장 자금 중 131억원을 시설자금에 배정해 스마트 팩토리를 지으려 했으나 부지 규모 변경 등의 이유로 최근까지 공장을 짓지 못했다.

콜옵션 행사를 통한 M&A 자금 마련 여부는 일주일 뒤 판가름 날 예정이다. 가장 가까운 콜옵션 행사 기일이 일주일 뒤인 19일이다. 꿈비는 가이아코퍼레이션 인수 잔금(50억원)을 이달 30일까지 치러야 한다. 사실상 이번 행사일이 인수 전 마지막 차익 실현의 기회다.

자기주식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오버행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콜옵션 한도 66억원치는 총 주식 수의 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또 1회차 CB의 미전환사채 전환가능 주식 수는 127만461주로 총 주식 수의 9% 정도다. 최근의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전환청구권 행사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평가다.

한편 꿈비 자기주식 매각 전까지 주가가 급락할 경우에는 CB를 인수자금으로 대납할 수도 있다. 꿈비는 가이아코퍼레이션 인수 계약 시 대금 중 28억원을 CB로 대납할 수 있도록 했다.

꿈비의 IR 담당자는 "일부 언론사의 보도와 달리 가이아 코퍼레이션의 인수금 납입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내부에서는 콜옵션 행사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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