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알에프텍, 프리미엄 근거 '현금 보유량'수익 둔화에도 프리미엄 160% 수준 인정, 현금 800억 이상 보유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4 08:01:11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에프텍이 매각 과정에서 162% 수준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 수익성 둔화에도 800억원에 달하는 현금보유고가 높은 몸값을 인정받는 배경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에프텍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알에프스탠다드와 이진형 대표가 파운드에쿼티파트너스와 부산에쿼티파트너스에 구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총 462만446주를 매각할 계획으로 1주당 가액은 9307원이다. 총 430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파운드에쿼티파트너스가 262만446주를 인수하고, 부산에쿼티파트너스가 200만주를 인수한다. 잔금 납입일은 다음달 27일이다.

알에프텍은 약 6년만에 실질적인 지배구조의 변경을 앞두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알에프텍의 대표 자리에 있었다. 지난 2022년 제이준코스메틱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이도헬스케어(현 알에프스탠다드)와 이진형 대표에게 매각한 이후로는 3년만의 최대주주 변경이다.
알에프스탠다드와 이 대표 입장에서는 상당한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 계약일 기준 알에프텍의 종가는 3550원으로 약 162% 수준의 프리미엄을 얹어서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
최근 알에프텍의 실적이 둔화되면서 시장에서는 프리미엄이 높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알에프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83억원, 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매출액 3143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폭은 감소했다.
지난 2022년 당시 성장세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알에프텍은 지난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05억원, 209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시장의 업황 악화, 자회사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알에프텍은 무선통신 응용장치 제작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둔화에도 알에프텍의 현금 보유량이 상당한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알에프텍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만 84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인 측 입장에서는 프리미엄을 얹어서 구주를 인수하더라도, 회사 내 현금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430억원을 투입해 840억원 이상을 활용할 수 있어 남는 장사라는 평가다.
최근 코스닥 내에서 비슷한 사례로 엔투텍이라는 상장사 역시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 받았다. 엔투텍 구주에 부여된 프리미엄은 700% 수준이었다.
알에프텍은 다음달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요 이사들의 선임과 정관 변경을 예고했다. 파운드에쿼티파트너스와 부산에쿼티파트너스 측 인물들이 회사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신규 사업 추진까지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새주인 입장에서 숙제는 남아있다. 알에프텍이 기존에 적극적으로 M&A를 진행했던 만큼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알에프텍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298억원을 들여 상장사 엔터파트너스(현 한주에이알티)를 인수했다. 이전에도 한주반도체(현 한주하이텍) 등을 인수하면서 M&A를 기반으로 한 사세 확장에 열을 올렸다.
해당 기업들의 실적은 아쉬운 상황이다. 한주에이알티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42억원, 65억원을 기록했다. 한주하이텍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604억원, 61억원을 기록했다. 야심차게 회삿돈을 들여 인수한 기업들이 전부 실질적으로 알에프텍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벨은 이날 알에프텍 측에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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