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딜 리부트] 삼성전자, 공조+반도체 '패키지딜' 가능성↑'중앙공조·액체냉각' 기술력 확보, 스타게이트·MS 대형 고객사와 논의 기대
노태민 기자공개 2025-05-16 08:16:0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독일 플랙트그룹(플랙트) 인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M&A로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스타게이트 등 고객 대상 '패키지 딜' 형태의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의 데이터센터향 포트폴리오는 기존 메모리, 비메모리 제품군에서 공조 제품군까지 확대됐다.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2조3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완료 이후 8년 만에 나온 조 단위 빅딜이다.
플랙트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공조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부족한 '중앙공조' 기술력을 단숨에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기존 공조 솔루션은 '개별공조'에 집중돼 있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지표가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의 성장성도 높다. 공조사업 중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산업군이다.
플랙트는 공조 외에도 액체 냉각 솔루션 기술을 보유 중이다. 액체 냉각은 향후 데이터센터에서 대거 사용될 것으로 전망 받는 기술이다. 액체 냉각 솔루션은 금속 재질의 냉각판을 서버 내 열 발생이 많은 칩에 직접 부착하고, 냉각수를 냉각판으로 보내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메모리, 비메모리, 공조 사업으로 이어지는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그룹 차원으로 넓혀보면 데이터센터향 제품은 더욱 많다. 삼성전기의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삼성SDI의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 컨테이너형 에너지저장장치 등이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만이 가진 강점이다. 공조 분야와 메모리 분야에서 주요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LG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업은 하나의 제품군에 한정된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공조솔루션을 묶어 팔 수 있는 패키지 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도 테슬라, 닌텐도,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 대상으로 패키지 딜 형태의 영업을 진행해 왔다. 이러한 딜 형태가 MS, 아마존, 스타게이트 등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타게이트가 유력한 고객 후보 중 하나다. 올해 2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찾아 이재용 회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게이트는 향후 4년간 500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 MGX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rm 등 기업은 기술 파트너 기업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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