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현대오토에버, 1분기 최대 실적 '수익성 회복만 남았다'김윤구호 외부 인재 영입·보상강화 탓 영업익은 주춤…하반기는 개선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5-20 08:12:3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시스템통합(SI), IT 아웃소싱(ITO), 차량 소프트웨어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이다. 외형 성장에 힘입어 재무 건전성도 한층 강화됐다.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과제다. 올 1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 취임 이후 외부 인재 영입과 보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건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부 프로젝트 계약 시점이 1분기 이후로 조정된 만큼 수익성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I·ITO 등 전 부문 고른 성장, 재무 건전성 '강화'
현대오토에버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30억원, 26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1% 감소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실적은 시스템통합(SI), IT 아웃소싱(ITO), 차량 소프트웨어(SW)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올 1분기 SI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2996억원을 기록했다. ITO 매출은 3412억원으로 5.8%, 차량 SW 매출은 1922억원으로 11.6% 각각 늘었다.
SI 부문에서는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과 해외 인프라 수주가 성장을 견인했다. ITO는 그룹사 대상 IT 운영 확대와 SW 라이선스 공급 확대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고 차량 SW 부문은 '모빌진 클래식' 등 플랫폼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성장에 힘입어 재무 여력도 한층 강화됐다. 부채비율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금성 자산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현대오토에버의 1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7274억원으로 전년 동기(6830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265억원으로 전년 동기(2311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에 현대오토에버의 1분기 연결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7.2%로 외부 차입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 재무 구조를 유지 중이다.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 자산)은 -5009억원으로 보유 현금이 차입금을 웃돌아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에 가깝다.
유동성 지표도 양호하다. 1분기 연결 기준 유동비율은 188.8%, 부채비율은 84.5%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80% 이상이면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재무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개선됐다.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439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재고자산 감소와 매입채무 증가 등 운전자본 관리가 주효했다. 1분기 재고자산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44억원) 대비 27.3%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매입채무는 2990억원으로 65.7% 증가했다.
◇삼성·AWS 출신 대거 영입, 2분기 이후 영업익 증가 '기대'
다만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현대오토에버의 과제로 남는다.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년 동기(4.2%) 대비 하락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수년째 3.2~6%대의 영업이익률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주춤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차량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 인식 지연과 외부 인재 영입에 따른 인건비 증가다.
현대오토에버는 김 대표 부임 이후 AI, 클라우드 등 신사업 확장 기조 속에 외부 인재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성과 중심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기조 아래 삼성전자,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에서 임원급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
삼성전자 출신 이경수 상무, 구글 클라우드 출신 양승도 상무, 쏘카 출신 류석문 전무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김 대표 취임 이후 전체 임원 중 약 40%가 외부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성과주의 기조 강화와 함께 보상 경쟁력 제고도 인건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1분기 현대오토에버의 종업원 급여는 1838억원으로 전년 동기(1470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이외에도 일부 프로젝트 계약 시점이 1분기 이후로 이월되며 수익성에 반영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수익성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2분기에는 점진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이번 영업이익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2분기에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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