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위험 관리 점검]SBI저축, 중소기업 신용 리스크 주시…금리 변동성 선제 대응⑤기업여신 취급시 회복능력 점검…개인 차주 부실 우려 상존
김경찬 기자공개 2025-05-22 12:41:40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권은 고금리,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돼 이익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업계 전반적으로 신규 영업을 재개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커지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조직 체계와 시스템 구축 현황, 중점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4시4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중소기업의 신용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경기침체와 맞물려 부실 우려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회복능력을 점검하며 엄격한 심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급격한 금리 변동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다. SBI저축은행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시스템을 통해 유동성과 금리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산출된 지표를 리스크 관리 전략에 반영하며 과도한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리스크관리실 독립, 부동산PF 관리 성과는
SBI저축은행은 올해부터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실을 대표이사 직속 독립 부서로 신설했다. 현재 리스크관리실장은 김영근 상무로 위험관리책임자(CRO)도 맡고 있다. 산하에는 리스크관리팀과 여신감리팀을 편제하며 관리 체계와 조직을 보다 정교화했다. 리스크관리팀에서는 신용, 시장, 유동성, 금리, 운영 등 세부 리스크 관리를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이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는 위험은 신용 리스크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이후 중소기업들의 신용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개인이나 개인사업자에 대한 연체, 부실 우려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여신을 심사할 경우 엄격한 심사 기조를 유지하며 대상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로 회복능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에 대해서도 유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3월 기준 브릿지론을 포함한 부동산PF 익스포저 잔액은 1200억원 수준이다. 주요 저축은행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익스포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PF에 대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6%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총 연체율은 4.97%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6.36%를 기록했다.
이는 SBI저축은행이 일본계 저축은행인 점에서 다른 영업 기조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 사태가 발생했던 만큼 부동산PF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취급 기조가 유지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일부 우려 요인이 있지만 직접적인 PF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전 사업성 분석 등을 거쳐 취급하고 있다"며 "정기적인 현장 점검과 론 리뷰를 통해 사업장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리스크 산출 기반 포트폴리오 최적화
SBI저축은행은 2018년부터 리스크를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다. 신용 리스크와 관련해 부문별 익스포저 한도를 설정하고 있다. 한도 관리 외 취급 여신에 대한 사후관리, 조기경보 등을 통해 지속 점검하고 있다. 시장 리스크에 대해서는 이자율, 주가 등의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채권, 주식 등의 가격 변동을 예측해 매매차익을 거두는 상품이 주요 관리 대상이다.
이를 측정할 수 있는 바젤Ⅱ 수준의 리스크관리시스템(RMS)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RMS를 통해서는 기업 신용등급별 차등화한 위험량 등을 측정해 신용과 시장 리스크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2022년에는 유동성과 금리 리스크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ALM 시스템을 마련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산출된 지표들은 리스크 관리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의 경우 현금성 자산 규모를 유지하며 관리하고 있다. 현금 및 예치금 규모는 1조8611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13%를 차지했다. 유동성 자산으로는 2조7469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른 유동성 비율이 121.87%를 기록하며 법정 기준을 상회했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를 헤지(hedge)하기 위한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은 향후 급격한 금리 변동기에 대비해 금리 리스크를 산출해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적의 자산, 부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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