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생명 M&A]은행·자산운용과 시너지, 임종룡 회장 리더십에 달렸다방카 한도 33% 채우고 운용자산 일임…계열사간 수수료 조율 등 난관 남아
최필우 기자공개 2025-05-23 12:53:1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1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신임 CEO를 내정한 데 이어 계열사간 시너지 방안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한 지주 및 그룹사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업 연수를 진행 중이다. 주요 의사결정 관계자들의 보험업 이해도를 높이고 협업을 모색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우리은행, 우리자산운용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 계열사로 꼽힌다. 우리은행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상품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최대 한도로 판매하는 게 기본적인 시너지 방안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운용자산을 일임받는다. 계열사간 수수료를 원만하게 조율하고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려면 임 회장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완화된 방카슈랑스 규제 십분 활용…운용자산 확대 기대

보험사 소속이 아닌 임직원 대상 강의를 진행한 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지주의 보험사 인수단을 중심으로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의 경우 동양생명, ABL생명과 협업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출시하는 보험 상품 판매를 늘리는 식이다. 최근 계열사 보험 상품 판매를 25% 비중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방카슈랑스 '25%룰'이 최근 33%로 완화된 것을 십분 활용하자는 취지다. 현재 우리은행의 동양생명, ABL생명 상품 판매 비중을 도합 1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자산운용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운용자산을 일임받아 운용하게 된다. 각각 32조원, 17조원 규모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동양생명, ABL생명으로부터 자산을 일임받을 경우 운용자산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같은 그룹 내 자산운용사의 존재로 다양한 운용 전략을 기민하게 논의할 수 있게 됐다.
◇내외부 출신 CEO 조화가 핵심
계열사간 시너지 방안을 구체화하는 방안이 간단치만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를 늘리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우군을 확보하게 되지만 우리은행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조건을 갖춘 상품이 있어도 계열사 상품 판매를 우선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용자산 일임 수수료도 협상 테이블에 오르게 된다. 우리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일임 수수료를 높여야 이익 규모를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인적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다. 반대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운용자산 일임 수수료를 낮춰야 운용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계열사 시너지를 명분으로 각사가 더 유리한 조건을 요구할 수 있는 셈이다.
협업 관련 의사결정을 내려야하는 계열사 CEO들이 각자 다른 길을 걸어온 것도 부담이다. 동양생명을 이끌게 된 성 단장은 비교적 최근 우리금융에 합류했다.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역시 옛 대우증권 출신으로 영입 인사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줄곧 우리금융에서 경력을 쌓아 온 내부 출신이다.
임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계열사 CEO들이 조화를 이루는 게 시너지 관건이다. 임 회장은 성 단장과 최 대표를 영입한 장본인이다. 우리은행 CEO를 선임할 때는 영국 런던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은 정 행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단일 목표를 위해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임 회장이 구심점이 돼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로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으나 세부적인 시너지 방안을 확정하는 과정이 간단치만은 않다"며 "우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지원하는 방향이 돼야 새 그룹사로 안착시키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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