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KB vs 신한]'번 만큼' 아낌없이 주주에게 돌려줬다⑤[주주환원]총주주환원율 비슷한 추이…전체 규모는 KB 승
조은아 기자공개 2025-05-23 12:53:35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1일 07시4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국내를 대표하는 금융지주인 만큼 주식 시장에서도 대표 금융주로 손꼽힌다. 시가총액 순위에선 KB금융이 '굳히기'에 나서면서 경쟁이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주주환원 측면에선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매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대표되는 주주환원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몇달의 시차를 두고 나란히 밸류업 프로그램(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경쟁에 한층 불이 붙었다. 두 곳 모두 밸류업에 진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KB금융의 순이익이 더 많았던 만큼 전체 주주환원 규모에선 KB금융이 앞서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 역시 KB금융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가능한 한도에선 최대한의 주주환원에 나서는 모양새다.
◇총주주환원율 비슷한 추이, 신한 40% 넘겨
총주주환원율을 살펴보면 두 곳 모두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1년까지만 해도 20%대에 그쳤지만 이듬해 30%를 넘겼고 지난해엔 40%도 넘겼다. 특히 2022년부터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서 총주주환원율 역시 높아졌다.
배당은 1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자사주 소각 규모가 2022년 3000억원에서 2023년 4860억원, 2024년 7000억원까지 늘어난 결과다. 3년 사이 무려 1조486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주식 수 감축을 중대 목표로 세워두고 있는 만큼 자사주 소각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식 수는 4억9960억주로 2019년 만에 5년 만에 5억주 아래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 역시 비슷한 폭으로 높아졌다. 2021년 26.0%에서 지난해 39.8%로 높아졌다. KB금융에서 자사주 소각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건 신한금융보다 1년 늦은 2023년이다. 2023~2024년을 더해 모두 1조39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총주주환원율은 비슷하지만 KB금융의 순이익이 더 많은 만큼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KB금융이 더 컸다. KB금융은 지난해 주주환원에 2조200억원을 썼다. 신한금융은 1조7880억원이었다.
올해 목표치는 어떨까. KB금융은 지난해 처음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을 때부터 총주주환원율 목표치를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올해 역시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는데 1분기 실적 발표 때 내놓은 계획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인다.
KB금융은 올해 현금배당을 1조34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1조2400억원보다 1000억원 늘렸다. 여기에 이미 확정된 자사주 소각 8200억원을 더하면 이미 2조16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다. 여기에 하반기에 예정된 CET1비율 13.5% 초과분에 대한 주주환원까지 더해지면 한층 커진다.
신한금융은 올해 현금배당으로 대략 1조1000억원, 자사주 소각 1조원을 더해 2조1000원가량을 주주환원으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 총주주환원율 목표치는 42% 이상이다. 다만 이는 최소한의 수치일 뿐 목표치를 높일 의지가 충분히 있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올 1분기에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자본비율도 개선된 만큼 목표치를 높일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된다.

◇주주환원 규모 가른 자본여력, KB금융이 압승
두 곳의 주주환원 규모를 가른 근본적 배경은 자본여력이다. KB금융이 굳이 총주주환원율 목표치를 세우지 않고도 업계 최고의 총주주환원율을 자신할 수 있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KB금융은 신한금융 대비 높은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13년 4분기 말의 12.8% 이후로는 10년 넘게 13%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히 2023년부터는 4분기 말 기준 13.5%도 넘기고 있다. 이는 KB금융이 하반기 13.5% 초과분에 대한 추가 주주환원을 약속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반면 신한금융의 CET1비율은 KB금융과 비교해선 다소 낮다. 2022년 4분기 말 12.79%에서 2023년 4분기 말 13.17% 높아졌으나 1년 만인 지난해 말 13.06%로 다시 떨어졌다. 신한금융은 CET1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만큼 주주환원을 더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는 여유가 KB금융에 비해 부족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당초 설정했던 CET1비율 목표치를 13%에서 13.1%로 상향 조정했다. CET1비율 목표치가 상향된 만큼 주주환원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1분기 말 CET1비율 13.27%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자본비율 개선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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