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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성장 동력]'최초 요양업' KB라이프, 프리미엄 차별화 전략④서울 도심지 속 24시간 '밀착 케어'…일반시설 '절반 가격'에 수요 폭발

정태현 기자공개 2025-05-23 12:54:49

[편집자주]

보험사들의 경영 환경이 어렵다는 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유독 심각하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콜옵션 행사 불허, 가교보험사 지정과 같은 초유의 사태가 잇따르면서다. 저금리·고령화에 계리적 가정 변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라는 변수가 맞물리면서 업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분위기를 바꿔줄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보험사들의 신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1일 16시0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라이프생명보험이 요양 사업에서 고급화 전략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용료도 일반 시설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발 빠르게 선점해 얻은 이점에 만족하지 않고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서울 도심지 곳곳에 요양시설도 새로 구축하고 있다. 기존 시설의 입주 대기자가 5000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한 수요를 반영했다. 서비스 품질 관리를 위해 시설뿐만 아니라 돌봄 전문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 케어' 실버타운

KB라이프생명이 내건 전략은 시니어 케어 서비스의 고급화다. KB라는 그룹 브랜드에 걸맞은 도심형 공간과 세련된 서비스를 셀링 포인트로 내걸었다.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하자마자 개소한 '평창 카운티'가 대표적이다.

평창 카운티 조감도
평창 카운티는 서울시 종로구 고급 주택촌에 위치한 실버타운(노인 복지시설)이다. 골든라이프케어가 2016년부터 쌓은 시니어 케어 비결을 집대성한 시설이다.

실버타운 생활의 큰 우려 요소인 건강을 점검하기 위해 24시간 응급 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작 감지기, 모니터링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입주자 상태를 확인하는 식이다. 모니터링 센서는 입주자의 생활 방식과 온·습도, 공기 환경뿐만 아니라 수면과 스트레스 상태도 상시 확인한다. 주간에는 전문 간호사들이 대기한다.

일상의 불편함을 바로 해소할 수 있게 안내 데스크도 24시간 운영한다. 호텔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에서 착안했다. 전담 사회복지사는 주간에 상주해 입주자들의 생활을 돕는다.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완비했다. 고급 스파, GX룸, 피트니스 센터, 마사지실, 영화관 등이 마련돼 있다. 라운지에서 입주민들과 차담도 가능하고 꽃꽂이·서예 프로그램과 같은 취미 생활도 누릴 수 있다. 가족들이 방문하면 프라이빗 다이닝룸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입주 보증금은 대폭 낮췄다. 서울 소재 실버타운의 보증금인 4억~9억원의 10%도 채 되지 않는 3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월 이용료도 다른 고가 실버타운의 500만원가량의 절반 수준이다. 일반적인 실버타운과 다르게 입소 연령 상한 제한도 없앴다. 75세 이상인 후기 고령자도 입주가 가능하다.

◇대기자만 5천명, 요양시설 확대 박차

골든라이프케어의 프리미엄 요양시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000명에 육박하는 어르신들이 입주 대기를 걸어둘 정도다. 시설이 깔끔한 데다 도심에 근접해 있고, 보호사들이 개인 맞춤형 관리를 세심하게 해 준다는 점이 입소문을 탔다.

위례 빌리지 외관

위례 빌리지의 입소 대기자는 1300명이 넘는다. 정원이 80명인 서초 빌리지의 경우 개소 전 사전 접수에서 300여명이 몰렸다. 현재 두 곳의 입소 대기자는 4700여명이다.

골든라이프케어는 급증한 수요에 맞춰 새 요양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19일에는 서울시 강북권에 프리미엄 요양시설인 '은평 빌리지'를 개소했다. 올해 8월과 10월에도 각각 광교 빌리지와 강동 빌리지를 새로 연다.

시설 확대뿐만 아니라 돌봄 전문 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은평 빌리지와 함께 교육시설인 'KB 골든라이프케어 아카데미'도 문을 열었다. 일반적인 요양시설에서 나타나는 입소자 대비 요양보호사가 적은 문제를 방지하는 차원이다. 현장 실무 중심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요양 인력의 전문성도 향상할 계획이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시장 내 입지를 확실히 구축하고, 보험업과 요양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기존 보험사들이 주지 못한 프리미엄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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