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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의 캐시카우 'CDMO', 유한화학 뒷배 '길리어드' 최근 2년간 길리어드 수주 계약 2665억, 생산 능력 100만리터 추가 확보

김혜선 기자공개 2025-05-23 08:29:5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2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렉라자 등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늘리며 안정적 캐시카우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진기지는 완저 자회사 유한화학이다.

오랜기간 돈독한 관계를 쌓아온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뒷배다. 최근 2년간 체결한 수주계약을 기반으로 내년까지 2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걸 목표로 한다. 이를 발판으로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의존한 수주 매출을 넘어 신규 계약 확보에도 나선다.

◇888억 규모 HIV API 공급 계약 체결, 생산은 '유한화학' 담당

유한양행의 CDMO 사업을 담당하는 구심점은 1980년 설립된 유한화학이다. 1분기 말 기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저분자 화합물 전문 CDMO를 표방한다. 항바이러스제 등에 대한 원료의약품(API) CDMO 사업이 주를 이룬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준인 미국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 생산 시설을 갖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품질위원회(EDQM), 일본 의약품의료기기통합기구(PMDA), 호주 의약품관리국(TGA) 등으로부터 품질 및 제조 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안산 1공장과 화성 2공장 등의 총 생산능력(캐파)은 70만리터에 달한다.

유한화학은 유한양행이 수주한 계약의 실제 생산을 담당하면서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있다. 2014년 1084억원 매출이 작년 2000억원으로 10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6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화학은 100% 자회사인 만큼 유한양행의 연결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작년에는 유한양행의 해외사업부 산하에 CDMO사업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사업실에서 CDMO 사업에 대한 수주 계약을 끌어오면 유한화학이 이를 생산하는 구조다.

유한양행이 CDMO에 힘을 싣는 이유는 넥스트 렉라자를 탄생시키기 위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다. 작년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FDA의 승인을 얻은 데 따라 로얄티 등 유입이 예상되긴 하지만 여느 신약개발 기업과 같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유한양행이 이달 22일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HIV AP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것고 유한화학이 담당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약 888억원이다. 30일 이내로 생산을 시작해 내년 12월 31일까지 공급하게 된다.

◇유한화학 가동률 70%, 매년 수백억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

이번 계약을 맺은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유한화학에 있어 든든한 파트너사다. 2006년부터 꾸준히 수주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8년부터는 소식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2년 연속으로 계약을 성사했다.

작년 길리어드와 체결한 HIV API 공급 계약금은 1077억원에 달한다. 작년 계약과 올해 계약으로만 266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수취하게 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계약에 대한 모든 매출은 올해 2분기부터 가시화된다. 유한화학의 화성공장이 증설을 완료한 데 따라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됐고 지난달부터 길리어드 사이언스 계약에 대한 생산을 시작했다.

작년 체결한 계약을 올해 2분기로 미룬 이유는 공장 가동률에 있다. 올해 1분기 유한화학 화성공장의 가동률은 70%에 달한다. 계약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 증설 완료 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성공장 증설로 추가 확보하게 된 생산능력은 99.5만리터다. 기존 원료의약품 생산 능력인 약 50만리터를 넘는다. 이번 길리어드 사이언스 계약 외에도 신규 거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공시 대상 이외 거래 상대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공장 증설 기간으로 수주 계약에 대한 실제 생산은 2분기부터 진행됐다"며 "길리어드 사이언스 이외에도 수주 계약을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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