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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우리벤처, 3년만에 VC 영업익 '1위' 왕좌265억 기록, 역대 3번째 높은 수치…토스 회수 '효자', 어려운 영업환경 속 '선방'

이기정 기자공개 2025-05-28 09:05:1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6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3년만에 벤처캐피탈(VC)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금융 품에 안기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1세대 VC로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하우스는 올해 대규모 펀드레이징을 앞둔 상황인 만큼 지속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약 265억원을 기록해 국내 VC 영업이익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우리벤처파트너스가 그간 기록한 영업이익 중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VC 영업익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3년만이자 두번째다. KTB네트워크 시절인 지난 2021년 840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왕좌를 차지했었다. 당시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넥스틴, 아리바이오 등 주요 포트폴리오 회수가 집중되면서 자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영업이익이 2022년 166억원을 기록한 후 79억원까지 감소했고 매출도 2021년 1140억원에서 2022년과 2023년 각각 454억원, 323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23년 실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진했던 이유는 우리금융 품에 안기며 최대주주 변경 작업에 상당한 에너지를 투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영업이익이 100억원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17년(83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실적 급증 배경은 2021년과 마찬가지로 주요 포트폴리오의 회수가 마무리 됐기 때문이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효자 노릇을 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토스가 담긴 'KTB해외진출Platform펀드'와 'KTBN7호벤처투자조합' 각각 청산해 내부수익률(IRR) 27.2%, 3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성과보수가 급증했다. 실제 2024년 성과보수는 405억원으로 2023년 56억원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청산을 앞둔 조합이 있지만 지난해만큼의 성과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보유한 펀드 가운데 만기가 올해 다가오는 펀드는 총 5개다. 대부분의 펀드는 펀드 청산기간을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올해 대규모 펀딩으로 관리보수 유입이 기대된다. 하우스의 관리보수는 2023년 121억원에서 지난해 101억원으로 약 20억원 감소했다. 최근 2년 동안 새롭게 결성한 펀드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하우스가 가장 최근에 결성한 펀드는 2022년 만든 '우리2022스케일업펀드(3076억원)'다.

올해에는 연내 3000억원 이상 펀드 결성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 출자로 글로벌펀드 결성이 임박했고 산업은행 출자사업을 따내며 세컨더리펀드도 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펀드 청산 트랙레코드가 우수한 만큼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실제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콘테스트에 지원하는 등 활발하게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VC 영업이익 순위 2위는 각각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BVA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차지했다. 4위와 5위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178억원)와 미래에셋벤처투자(157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VC 영업이익은 시장 환경 영향에 따라 널뛰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제2벤처붐'으로 평가받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운용자산(AUM) 1조원 하우스 대부분이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제 2021년에는 최고 실적을 기록한 우리벤처파트너스를 포함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832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776억)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이는 전반적으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올라 지분법손익이 증가하고 회수 시장까지 활황을 맞아 원할한 엑시트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환경은 쉽지 않았다. 플랫폼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지분법손익 타격을 받은 하우스들이 적지 않았다. 추가로 에이피알 등 극소수를 제외하면 회수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도 많지 않았다.

이에 VC 대부분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VC 17곳 가운데 12곳의 영업수익이 2023년 대비 전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VC업계 관계자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실적은 지난해 전반적인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 속 선방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며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벤처파트너스를 바라보는 하우스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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